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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회색 바다
monologue landscapes
내가 그 날 보았던 바다는 내 기억속의 바다가 아니었다.
아무런 감흥도 들지 않았던, 관광객처럼 누구나가 보며 단지 '바다' 라는 이유로
감탄과 탄성을 지어내는 그런 바다가 아니었단 말이다.
사진을 찍어도, 이건 아니야 하면서 되새긴다.
뭔가 전환점을 찾고 싶어 찾았던 바다였다. 하지만, 실망 뿐.
아무것도 얻지도 버리지도 못했다. 오히려 빈정거림만 잔뜩 가져왔을 뿐이다.
내게 바다는 고독한 바다다. 고독함의 바다 속에 나 또한,
빠져 그 깊은 심연의 고독 속에 빠지고 싶었다.
스산함과 차가움과 회색의 바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던 바다를 그리기로 했다.
짙은 탄으로 그린듯한 바다를.
내가 원하던 바다는 바로 이런 바다였다. 맹맹한 듯한 그런 바다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나의 바다. 누구도 들어오기를 겁내며, 혹은 들어오게 되면
다시는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없는.
나는 그런 바다를, 그리고 나를 보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