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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0 오쿠다 히데오의 GIRL
오쿠다 히데오의 GIRL
culture/book 2007/11/20 16:40
30대 여자라면 공감 100%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GIRL>을 읽었습니다. <공중그네>, <인더풀> 을 이어 세번째로 읽은 소설입니다. 공중그네와 인더풀의 유쾌했던 점이 마음에 들어 다시 읽었습니다만, 30대 여자들의 이야기인지라 공감도 많이 가지 않아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쾌한 신경과 의사 이라부가 없어서일까요. 그래도 무료하지는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재미보단 소설 속에서 삼십대 여자들은 어떤 심리와 생각과 생활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읽은 것이니까요.
소설 속에서는 몇명의 30대 여자들의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남편보다 더 좋은 커리어를 가진 여자, 띠동갑 아래의 남자에게 호감을 갖는 여자, 이혼 후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자등. 여러 타입의 30대 여성이 나옵니다. 아, 하지만 전업주부 타입의 여자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리고 주요 배경무대는 회사입니다. 이 30대 여자들의 이야기는 직장내의 갈등, 연애등 여러가지이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감과 현재의 자유로운 생활의 만족감 사이의 괴리입니다. 30대 노처녀,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자유롭지만 결혼과 안정이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가지지만 현재의 자유로운 생활을 포기 못하는 그런 딜레마에 빠진 여자들인거죠.
30대 여성분들이나, 앞으로 그렇게 될 20대 여성분들, 그리고 그런 분들과 함꼐 하는 남성분들이 읽어보시면 괜찮을 듯 하네요. 소설 내용은 그리 잼있지는 않습니다. 저처럼 30대 여자들에 대해 궁금증을 갖거나, 아니면 본인이 30대여자이고 해서 공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면 읽기에 "이거 무슨 내용이야" 하면서 따분해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식 전개와 해법
세권쨰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다보니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GIRL> 또한 앞서 읽은 <공중그네>와 <인더풀>의 전개와 해법이 비슷합니다. 저 나름대로 오쿠다 히데오식 전개와 해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별건 없습니다. 크..
일단 주인공의 성격,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 사건의 개입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건 어느 부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다지 오쿠다 히데오식 전개라도 할 것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쿠다 히데오식 '해법' 입니다. 이 해법은 한마디로 '저지르는 것' 입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어떤 이유로 하여금 문제에 부닥치게 되고, 그 문제로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사건이 여러 방향으로 전개되지만, 결국에 해결이 되는 시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주인공이 자신을 옭아매고 귀찮게 하던 그 점을 자기 식대로 혹은 어떤 계기로 하여 어떤 일을 후련하게 저질러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곤 만사 OK. 주인공은 그 문제에서 벗어나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다시 돌아가고 나름대로 해결이 되버립니다. 이 저지르는 것에서 어느 스타일이냐하는것은 <GIRL>에서는 주인공 자기 식대로 저지르는 전자, <공중그네>와 <인더풀>에서는 이라부 의사가 부축여 계기가 되는 후자 스타일입니다.
이 저지르는 행위,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그런 행위들을 하는 것을 보고는 대리만족감을 느끼며 공감하고 유쾌해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떄, 주인공을 자신을 대입해서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실제론 하지 못하는 것을 영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그런 저지르는 것이란 해법 때문에 마음에 듭니다.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실제로 그래볼까 하는 생각이 넘쳐 흐르기도 합니다.
평소에 가끔 괴이한 행동을 해서 사이코 소리를 가끔 듣기도 하는데, 실제로 생각하는 것들을 오쿠다 히히데오식 해법으로 저질러버리면 사회에 적응 못할 것 같아, 그의 소설로 어느정도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