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에 해당되는 글 7건
- 2009/02/02 델리의 골목길에서 만나다 (8)
- 2009/02/01 인도거리, 스치던 순간
- 2008/02/01 광주 계림동의 풍경 (6)
델리의 골목길에서 만나다
travel/05-06 india, nepal 2009/02/02 14:05
델리 코넛 플레이스를 둘러보고 난 후, 빠하르간지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찾아 돌아다녔을 때일 것이다. 지도를 보며 찾아 가는데도 쉽지 않아 해매게 됐다. 그러다가 어떤 한적한 골목길에서 만난 이들이다.
번화가나 큰길이 아니라, 현지인들만 다니는 골목길이라 내가 아무리 골목길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첫 해외 여행에서 처음 맞딱드리는 인도의 골목이라 두려움이 조금 일어났었다. 왠지 동네 양아치들처럼 시비를 걸어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하면서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나의 다행이도 생각은 과장된 상상이었다.
이들을 보며 사진을 찍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때에는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신기한 외국인처럼 쳐다보는게 아니라 철저히 이방인 것처럼 경계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슬며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뭐라고 하면 미안하다고 하며 사과를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과장된 걱정이었다. 무리 중 두명은 무심한 듯 보였고 두명은 저런 센스있는 표정을 지었다. 혹은 지어 주었다. (오래되서 기억이.. 기억이..)
카메라를 보며 표정을 지은 두 사람과 나와 카메라보다 다른 곳에 더 관심이 있는 두 사람. 혹은 피했던 두 사람. 한 장의 사진에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이런 모습 때문에 골목길이 나는 좋다. 다른 곳보다도 다양한 모습, 표정을 담기 좋은 곳이니까.
관광지 위주보다 이름 없는 골목이 나는 훨씬 좋다. 그래서 나는 왠만한 관광지나 유적지는 잘 가지 않았고, 특히 돈 내고 가는 관광지는 고려하지 않고 거의 무조건 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가이드북에 나오는 수 많은 관광지 사진이 나는 없다. 그러니 내게 "인도 거기 무슨 유적지 어땠어?" 라고 묻지 마시라. 대신 "인도 사람들 어땠어?" 라고 물으시길.
인도거리, 스치던 순간
travel/05-06 india, nepal 2009/02/01 16:17
05년 겨울 인도를 처음 가서 거리로 나온 첫 날 찍은 사진 중의 하나. 이 때의 사진들을 보면 참 지금과 비교해 투박하다. 뭐 그래서 지금 사진들이 좋은 사진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아마, 사이클릭샤만 찍힌 사진이었다면 그다지 매력적인 사진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셔터를 누르고 셔터막이 올라가는 그 순간 또 다른 인물이 들어왔다. 비록 초점이 맞지 않았다고는 하나, 오른쪽 벽에 기둥처럼 세워진 듯한 그의 얼굴은 심심한 맛의 사진에 조미료를 듬뿍 넣어준 꼴이 됐다. 비록 그 조미료가 '알 수 없는 것' 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진을 보면 시선이 분산된다. 어디를 봐야할지를 모르겠다. 잠 자고 있는 사이클 릭샤를 보자니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그렇다고 오른쪽 사람을 보자니 뒤에 선명하게 초점이 맞은 사이클릭샤가 눈에 들어온다. 실패한 사진일까?
아니, 다분히 즐겁고 장난감 같은 사진이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여러개의 장난감을 두고 무엇부터 가지고 놀아야 할지 고민하고 선택을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사진에 들어온 인물이 정말 내 앞을 지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실제인 듯한 것이 왠지 불편한 느낌을 준다.
오래전 사진 폴더를 들추어 꺼내 놓으면서 기억 속의 폴더도 같이 찾아 내놓아야 하는데 후자는 어렵다. 소멸되지는 않았을 텐데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사진이 의도된 사진인지, 찰나의 순간이 이루어낸 사진인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인도에 가기 전부터 거리 사진을 찍으면서 밋밋한 거리 모습이 심심 해 보여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바로 코 앞을 지나갈 때 함께 찍는 사진을 여러 번 했던 걸로 보아 이 사진도 의도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광주 계림동의 풍경
something/moment 2008/02/01 19:15
광주 시내에서 전남대학교 까지 걸어가다가 중간에 들린 산수동과 계림동 지역. 아직 옛날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곳도 재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곧 없어질 풍경들. 나는 기록한다.
EOS5/28-70/비스타 200/필름스캔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