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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28 할머니들의 걱정
- 2008/01/27 다동헌(茶童軒)에서 담소를 나누다
산동네의 쓸쓸함
something/essay 2008/01/29 12:45
광주 발산동. 오랜만에 찾아간 발산동.
겨울을 느끼게 하던 검은 구름과 추운 바람 때문에 한 없이 쓸쓸해 보였던 언덕 위의 집.
아무도 살지 않았던 한 채의 집.
휴지도 그대로..
주인이 입었던 옷일까..?
집안 가구들과 옷들도 그대로 있는데..
쓸쓸하게 주인 없이 버려진 집.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어느덧 어둠은 찾아오기 시작하고..
하늘과 가까운 곳인지라 어둠도 빨리 찾아와, 가로등도 다른 곳보다 빨리 켜지는 것 같다.
곧 이 발산동은 재개발이 되면 지금의 모습은 없어지고,
꽃 뒤의 성냥갑 같은 집들만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모습만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을 느끼게 하던 검은 구름과 추운 바람 때문에 한 없이 쓸쓸해 보였던 언덕 위의 집.
아무도 살지 않았던 한 채의 집.
휴지도 그대로..
주인이 입었던 옷일까..?
집안 가구들과 옷들도 그대로 있는데..
쓸쓸하게 주인 없이 버려진 집.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어느덧 어둠은 찾아오기 시작하고..
하늘과 가까운 곳인지라 어둠도 빨리 찾아와, 가로등도 다른 곳보다 빨리 켜지는 것 같다.
곧 이 발산동은 재개발이 되면 지금의 모습은 없어지고,
꽃 뒤의 성냥갑 같은 집들만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모습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한달만에 밖으로 나섰다. 겨울이 찾아오는 지라 칼 바람에 귀와 손이 너무나도 시려웠다. 이번이 세번째 찾아가는 발산동. 추운 날씨와 검은 비 구름 때문인지, 산동네는 유난히도 쓸쓸했다. 이곳저곳 발걸음을 옮기던 중, 주인이 없는 폐가를 보았다. 이 전에 왔을 때도 살지 않았던 집이었나. 기억에 없었다. 내가 오지 않았던 사이에 어디로 가버렸나 보다. 왜 집을 떠난 것일까? 이사를 간걸까, 아님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문뜩, 발산동이 재개발 된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떠난걸까. 집으로 들어가봤다. 워낙 좁은 통로인데다가 문도 쓰러지고 해서, 그 사이를 몸을 틀어야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집 가구들이며 옷, 이불, 먹고 난 쓰레기가 그대로에 먼지도 많이 쌓여 있지 않았다. 좀 더 들어가볼까 했지만, 그만뒀다. 그래도 폐가라서 그런지 무서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주위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에 깜작 깜짝 놀랬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재개발이 되면 지금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 때일까, 여느때보다 발산동은 더욱 쓸쓸해 보였다. 가끔씩 찾아와, 어렸을 적을 느끼고 싶다. 내가 살았던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곳이기에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 이 곳의 사람들은 재개발이 되면 어디로 다 가버리게 될까. 꼭 재개발을 해야만 하는걸까. 이렇게 오밀조밀 집들이 어깨동무 하는 것처럼 붙어서 공동의 텃밭을 가꾸며 잘 살고 있는데.
날이 어두워지고, 온도도 많이 떨어져 추위를 느낀 나는 발산동을 뒤로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쓸쓸한 생각과 느낌이 들었다. 내 바램이지만, 이 곳이 이대로 계속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번씩 한번씩, 생각 날 때 찾아 올 수 있도록..
글, 사진 2004
광주 발산동
광주 발산동
할머니들의 걱정
something/essay 2008/01/28 12:28
2004년 6월 26일 토요일. 처음으로 광주 발산동에 찾아 갔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와 장비들을 짊어지고 높은 산 언덕까지 오르려니 여간 힘들었는데, 올라와보니 바람이 너무나도 시원하게 불어와 상쾌한 느낌을 주는 곳 이었습니다. 올라오는 동안에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올라와서는 사방으로 탁 트이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마음과 맘 모두 시원한 물 한잔을 벌컥 마시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산동네의 가장 언덕위, 그 곳에서 작은 허름한 집 한켠에 사시고 계시던 할머님 두분을 만나게 됐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한분만 손녀와 사시고 다른 한분 할머님은 다른 곳에 사시는 분이지요. 그 곳에서만 유난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집 앞 평상에 앉아 그저 빨래감을 개시며, 말씀 없이 앉아계시던 할머님들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할머니, 여기 사세요?"
"(사진의 오른쪽) 여기 살지"
"(왼쪽 할머니에게) 할머니도 여기 사세요?"
"아니, 난 여기 안살고 요 앞에 아파트 사는데, 항상 여기에 놀러와"
"여기는 이상하게도 바람이 많이 부네요. 다른 곳은 안부는데.. 시원해서 좋네요"
"여긴 항상 바람이 불어서 시원해. 그래서 여기 있으면 더울 일은 없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런 이야기 중에 안타까운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근데요, 요 앞에 아파트만 없었으면 여기가 젤 높은 곳이여서 확 더 트여서 좋았을거 같은데.."
"이 아파트도 옛날엔 여기 같은 곳이었어. 그런데 재개발 되서 없어진거야.
"그럼 거기 살던 사람들은 어디에 간거에요?"
"돈 있는 사람들은 이 아파트에 들어갔고, 아닌 사람들은 어디로 간지 잘 몰라. 여기도 이제 재개발 될거야.."
"음.. 그럼 할머닌 어디로 가실거에요?"
.....................................
그 이후 할머님의 말씀이 기억 나지 않네요. 아무리 기억 내 보려고 해도. 기억나는건, 밝지 못했던 할머님의 표정과 비올것만 같았던 잿빛 하늘 뿐..
왜, 그렇게 재개발을 해야만 할까요. 좋은 입지조건인 곳이긴 하지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 해 줄 수는 없는건지.. 할머님들과 또 이 곳에 사는 다른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아마 1년도 안남은 걸로 기억 됩니다. 처음 발산동에 간 이후에 한번 더 갔을적에, 그 곳에 사시는 어른들이 모여 계시는 곳에서 "1년 뒤면 재개발 될거야"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 다시 할머님들을 뵈려고 찾아갔지만, 닫힌 문과 쓸쓸한 평상만이 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어색하고 아쉬운 느낌과 걱정들이 들었습니다. 혹시, 벌써 떠나신건 아닌지.. 다시 만나뵙고 싶었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자 못난 얼굴 머하러 찍냐며 고개를 절대 들지 않으시고 수줍어 하시며 빨래만 개시던 할머님과, 옆에서 "이쁜데 뭘 그래~ 고개 좀 들어봐~" 웃으시며 빨래 개시던 할머니를 설득 하시던 할머님.
언제 다시 한번 찾아가 볼까 합니다. 그 때는 열린 문과 평상에 앉아계셔서 여전히 빨래를 개고 계실까요.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 모습을 보려면 내년이나 되겠네요. 1년 정도면 재개발이 된다는데, 이젠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이 이 모습의 마지막일지..
글, 사진 2004
광주 발산동
광주 발산동
다동헌(茶童軒)에서 담소를 나누다
something/essay 2008/01/27 22:58
2004년 7월 8일. 출사를 다니다가 다동헌에나 가볼까하고 연락을 하고 가서 좋은 차를 얻어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손님이 빈손으로 오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던.. 다동헌은 찻집이 아니다. 茶童軒 : 차 다리는, 차 마시는 아이가 사는 처마, 다동형이 사는 시골의 작은 집. 다도를 좋아하는 영진(다동)형이라서 다도 도구가 참 많다. 더군다나 대부분은 직접 만들었다.
영진형은 좀 많이 특이한 사람이다. 이중적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모순적이라고 해야할 것이 맞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인도패션이라고 불리는 옷(치마같은)을 입고선 인라인을 시내 한복판에서 타고 다니는 사람이지만, 차 한잔을 놓고 한담을 나누고 있자면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 같다. 茶(차 다), 童(아이 동) : 차마시는, 차 다리는 아이. 영진형의 닉네임처럼..
다동헌은 참 부러운 곳이다. 풀이 우거진 숲 같은 곳에 자리한 초가집은 아니고, 꽤나 오래된 시골집 같고 화장실, 부엌이 다 재래식인 그런 집이다. 그런 좋지도 않고 불편함을 몸소 감수해야 하는 집임을 불구하고도, 나는 마냥 부럽기만 하다. 모기와 벌레 같은 건 많지만, 언제나 자연 곁에 있다는 점은 머리를 맑게 해줄 것이다. 청명한 생각, 밝은 마음, 검소한 생활. 나는 이런 것들을 꿈 꾼다. 자연스럽게 나까지 자연 속으로 녹아들어 동화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자면, 한 없이 마음이 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나는 언제나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너무나 이상적인 생각일까. 욕심이 너무나 많기에, 그냥 이상적인 꿈 일 뿐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현실이라는 어두운 감옥 속에 갇혀 있고, 역마살이 끼인 것처럼 어디로든 돌아다니면서 좀 더 새로운 것을 느끼길 원하는 또 하나의 소망의 삶이 있기에. 하지만, 모든 것을 떨쳐 버릴 수 있을 때 작은 초가집 한칸을 내서 소박하게 살아가리라는 의지와 다짐을 마음 속에서 키워 보려고 한다.
글, 사진 2005
다동헌에서
다동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