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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07 오랜만이에요 (2)
- 2009/03/02 그 카페에서 내가 읽고 있던 책은.. 쿠바 (7)
다담 찻집 in 광주시립미술관
culture/cafe 2009/12/15 13:58
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거워요. 그리고 차 한잔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시험도 끝나고, 잠깐 여유가 생겨 미뤄두었던 약속을 지켰어요. 밥을 먹고, 소개해준 찻집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항상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던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던 곳. 광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다담이라는 곳인데 광주시립미술관 안 1층에 있어요. 가끔 비엔날레를 하거나, 맘에 드는 전시회가 있으면 잊을만하면 오게 되는 이 곳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을 몰랐어요. 서울만큼 자기만의 분위기를 가진 찻집 들이 즐비하지 않은 이 곳에 단비 같은 곳. 커피숍이 아닌 '찻집' 을 찾게 된 건 너무나 들뜨게 하는 일이었어요. 매일 같이 마시는 커피가 아닌 국화차를 주문하고 내키는 대로 계속 따뜻한 물을 부어 마셨어요. 커피처럼 맛있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은은한 느낌. 차를 마시는 느낌이 제대로 들었어요.
차를 마시러 가면서 오랜시간 있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밥을 먹고 잠깐 차를 마시러 갔던 것이였는데,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 오게 됐는데 다행이었어요. 어딜가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아닌 이야기를 제대로 나눌 수 있는 찻집을 오게 된 건.
겨울이 좋을 것 같았어요. 밖의 차가운 분위기와 안의 한지와 전통 문양과 붉은 빛의 따뜻한 느낌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날이 저물때쯤 푸른기가 돌면 다담 안에서 보는 밖의 푸른 느낌과 밖에서 보는 따뜻한 색의 다담 안의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그러니 지금이 딱이네요. 올 겨울, 좋은 사람이 있으면 데려가 소개 해 줄 생각이에요.
이 곳에 가게 된다면, 커피가 아닌 차를 마시세요. 커피는 이 곳과 어울리지 않아요. 꽃차라던지 전통차를 주문 하고, 따뜻한 물을 계속 달래서 오래토록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리고 손수 만든 떡도 중간에 올려놓으면 좋을거에요. 되도록이면 사람이 없는 평일에 오는게 좋겠네요. 미술관이 휴관일 때는 사람이 덜할 듯 해요. 제가 갔을 때는 휴관일이라서 그런지 다담 안에 손님이 저희 밖에 없어서 더 좋았어요. 소개 해 준 분 말로는 평소 때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으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미술관 보다는 차를 마시러 가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빛이 늘어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가서 날이 저물어 어두컴컴해질때, 출출해지기 시작할 때까지가 딱 좋을 것 같아요.
Ps. 오랜만이죠. 다시 돌아왔어요.
오랜만이에요
nothing/life 2009/08/07 00:31
참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소식 궁금해하고, 걱정해주는 남김들에 대답하지 않았던 것 말이에요.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자 계획 했던 일들이 조금 꼬이고 틀어져, 풀고 있는 중이에요. 조금 말 하자면, 올 9월즈음 영국으로 떠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나름대로 '기회' 란 것이 뜻밖에 찾아와 고민을 했었어요. 그래서 조금 미뤄야 할 듯 해요. 가지 못하거나 않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해요. 꼭, 가고 싶으니까요. 다만 조금 늦어지는 것 뿐이에요. 대신 갈 때 쯤이면, 혼자의 힘으로 가게 될테니 더욱 나을지도 몰라요.
너무나도 급하게 결정되고 벌어진 일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괜찮을거라 생각해요.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니까요. 떠남이 아닌 지금 이 곳에서의 '터닝 포인트'가 될 테니까요. 떠나려 했던 것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주려고 했던 거지만, 다른 방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해요. 바랬던 것은 아니지만.
안부는 이 정도로 할게요. 일일이 댓글 달지 않아서 미안해요. 지금부터는 다시 사진이랑 글을 올릴 생각이에요. 학업과 '기회' 를 함께 하기엔 시간이 더 빠듯해지겠지만, 제 공간과 소통을 잊어서는 안되잖아요.
다들 잘 지내죠. 이제, 정말 여름이에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죠?
그 카페에서 내가 읽고 있던 책은.. 쿠바
nothing/life 2009/03/02 11:12
3월. 이제는 지났다고 해야할까. 지난 겨울, 떠나기로 확정 됐던 브라질은 일행의 사정으로 결국 못가게 됐다. 브라질, 이미 못가버렸지만 사실 처음부터 브라질을 가려고 했던건 아니었다. 학교의 지원으로 가는 여행이었기에, 되도록이면 학교의 입맛에 맞추어 계획을 짜야했다. 처음엔 팀장인 내 입김으로 쿠바에 가자고 했다. 헌데, 조사와 회의중에 쿠바에 한국대사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한국대사관이 없다면 안전의 문제로 뽑히는데 불이익이 있을 듯 싶어, 또 다른 남미 계획서를 쓰기 쉬울것 같고 만만할 것 같은 브라질을 선택했고 합격했다.
쿠바. 세번즈음 가본 인도 외에 가보지 못한 곳 중의 로망이다. 쿠바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사회주의국가, 체게바라 평전을 통한 쿠바의 역사, 그리고 째즈. 영화 '부에나비스타 쇼설클럽' 은 언제든 보려고 보관해둔 희망영화.
얼마 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들린 한 카페에 들렸다. 할 일이 없었던 난 카페의 책장으로 가 무심코 한권의 책을 뽑아 들었다. 쿠바.
다음에 내가 갈 곳은 어쩌면 쿠바일까. 그렇다면 언제쯤. 인도가 아닌 쿠바에 가게 될까. 가고 싶다. 그 곳에 있는 나는 어떠할까.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듣고 어떤 냄새를 맡으며 무얼 느끼고 될까. 그 곳에 가면 나도 그들과 몸에 맞추어 춤을 출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