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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9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한다는 것 (1)
- 2010/04/06 부산 (4)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한다는 것
nothing/thought 2010/10/19 07:32
오래전 한 친구는 내게 현재와 앞으로를 살라고 했다. 과거라는 것에 너무 얽매여 사는 것 같다고. 분명하진 않지만, 그러한 말이였다. 마치 과거를 살아가려는 것 같다고. 지나간 것들을 무시할 순 없지만, 다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나는 그러한가. 사람이 분명 과거를 잊어버린채로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과거에 집착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 후회하지도 않았다. 후회한들 되돌이킬수도 없는 것이고, 되돌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요즘은 내가 어떤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자꾸만 무언가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조금씩 그 미덥지 못한 나 자신조차도 잃어가는 것 같다. 자꾸만 정신을 놓아버린채 지내는 날들이 많다. 뭔가를 하고 있지만, 분명하지 않다. 가끔은 내가 이 곳에 왜 와 있는지 모를 때도 있다.
다시 그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을 상기해보자. 과거를 사는 것 같다는 것. 한순간이라도 지나가면 계속해서 과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과거부터 살아가고 있는걸까. 그리고 어디까지의 과거를 살아가려고 하는걸까. 어느 순간부터 나의 감정들과 성향들이 들어나고 짙어지기 시작했다. 하나씩 알아가면서 나는 성숙해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과거는 계속해서 거듭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먼지가 한겹 한겹 쌓이듯이 과거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 거듭된 과거들을 계속해서 살아가는걸까.
마치 그런걸까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과거를 만들기 위해서이고 만들어낸 그 과거 속에 살아가려고 함일까. 그러면 과거를 더 이상 만들어낼 수 없게 되는 그 순간, 나는 그 순간에는 후회를 할까 아니면 여전히 후회 같은건 하지 않을까. 여전히 나는 모든 것에 대해 모르겠다.
부산
travel/korea 2010/04/06 06:43
작년, 겨울이 다가올 즈음 갔었던 부산. 몇년만이더라. 기억은 수년전이지만, 그 수년전이 언제인지 기억하는건 쉽지 않다. 부산에 당도하면서부터 설레일거란 생각은 사실 맞지 않았다. 덤덤했다. 차를 몰아 가면서 이정표를 보고 부산이 가까워지고 들어온 것을 알았지만,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 알지 못하는 기대라도 했던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처음으로 가슴이 떨렸던 것은, 달맞이고개 옆 언덕길이었다. 오래됐음직한 식당들이 즐비하고, 기차도 지나가던 그 언덕길. 그 내리막 길에는 진짜 부산 바다가 있었다. 그 진짜 부산 바다로부터 흘러오던 바람. 그 바람에 나는 처음으로 미친듯이 가슴이 뛰었었다.
저 언덕 아래. 내가 그토록 바라던 바다가 있었다. 눈으로만 보았던 이 전의 가짜스런 바다가 아니라, 마음으로 본 바다였다. 얼마만이였던가.
나는 부산으로 그 때, 부산으로 갔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