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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6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6) (6)
- 2009/07/08 도쿄 2008 (4)
- 2009/06/07 낮술 (4)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6)
culture/movie 2009/07/16 06:48
예전에 올렸던 인도 사진을 보고 리플에 달린 글이 있었다. 2009/01/19 - [travel/08 India] - 눈이 부시던 타지마할 의 더공 님의 "영화 <더 폴>의 한장면인 줄 알았습니다."
그 때까지는, 이 영화에 대해서 몰랐다. 내가 찍은 사진과 같은 느낌과 색감을 가진 영화라. 궁금해져서 리플을 보는 즉시 찾아봤다. 뭔가 채도높고 다채로운 색감의 스틸컷들. 그리고 익숙하디 익숙한 장소들의 등장은 단번에 이 영화 꼭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얼마 전에서야 '더 폴' 을 봤다.
'더 폴' 을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 언급된 글을 보면 모두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 걸 봤다. 얼마 전, 네이버 오늘의 영화 코너에서 배우 엄지원을 봤는 데, 엄지원이 최고라고 소개해 준 영화가 '더 폴' 이었다. 그 때, "지금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들어 보게 됐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Fantastic!". 네러티브도 환상적이고, 플롯도 환상적이고, 색감도, 촬영 장소도 모두 판톼~스틱하다. 왜, 최고의 영화라고 본 사람만 칭하는지 알겠다. 이런저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가 않다. 일단 보라고 하고 싶다.
CG 를 쓰지 않고, 올 로케이션 촬영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가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라자스탄의 blue city 라고 불리우는 조드뿌르는 정말 너무나 판타스틱했다. 함피와 함께 제일 가고 싶었던 도시인 조드뿌르. 꼭 가고 말테다.
마지막으로 인도 출신 감독 '타셈 싱' 은 이제부터 관리 대상이다. 끗.
도쿄 2008
culture/movie 2009/07/08 22:23
전적으로 미셸 공드리 감독 때문에 본 영화. 역시 미셸 공드리였다. 봉준호는 나름 선방. 레오 까락스는 글쎄.
#1 미셸 공드리의 '아키라와 히로코'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친한 친구와 그의 남자친구의 대화를 엿듣다, 자신을 '쓰레기' 로 생각하는 것을 들어버렸다. 자신은 어떤 존재일까. 방황 속에서 나무의자로 변해버리고 만다. 필요한 순간에 나무의자로 변신할 수 있는 그녀는 어느 남자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남자가 나가고 난 시간에 사람으로 돌아와 자기가 하고 싶었던 잡지 오려 붙이기를 하며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필요한 존재가 되었어, 잘 지내고 있어'
후지다니 아야코란 배우를 알게 된 영화.
#2 레오 까락스의 '광인'
도쿄에 살았던, 사는 사람에게 묻는다. 혹시 맨홀에서 나온 '광인' 을 본 적이 있냐고.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광인을 보지 못했다. 나는 레오 까락스라는 감독을 알게 됐을 뿐이다.
#3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
'히키 코모리'. 그들은 사회에 부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아니다. 하나의 방식일 뿐. 그러나 소통하지 않는 건, 죄다. 사람의 눈을 보는 것을 겁내하지 말며, 사랑에 빠질 줄도 알아야 한다. 주인공은 사랑에 빠지고, 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사랑하는 그녀는 자신을 보며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10년 동안 보지 않았던 햇빛을 마주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찾는다. 그녀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다.
이상 도쿄 감상 끝.
낮술
culture/movie 2009/06/07 22:54
"한잔 받아, 이 새끼야~"
"여자가 걔 뿐이냐~ 형이 하나 소개 시켜줄게~"
"니가 뭘 알아, 이 새끼야. 넌 몰래 개새끼야"
"야~ 됐고 한잔 받아"
"나이트나 가자~ 먹고 죽어블자~"
술, 여자. 그리고 ?
남자라면, 거절할 수 없는 술과 여자. 그리고 또 한가지, 욕설. 남자들이 모여 술 자리를 가지면 난무하는 욕설과 여자 이야기. 즉, 음담패설. 남자들 전부가 그렇지 않는다 해도, 대부분의 남자라면 인정할만한 공통된 코드다. 이런 자리에 여자가 있다면, 저질이니 변태니 온갖 추잡한 말들로 남자를 혐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남자들의 코드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남자들은 이야기를 하려면 갈 곳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만났다하면 술 집으로 향하는 것이 그 이유. 술이 없으면, 진솔한 이야기도 추잡한 음담패설도 깊이있게 하지 못한다. 여자들이야 카페, 헤어샵, 집 등 편한 장소들이 널렸지만, 남자들에겐 그런 장소들은 거리를 느끼게 해주는 불편한 장소다. 사소한 대화라도 술 한잔이 있어야 하고, 진솔한 얘기라면 더더욱 술이 있어야 한다. 즉, 남자들에게 술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남자들이 대화의 반 이상에서 쓰는 단어가 온갖 욕설에 여자 이야기인 것은 남자들이 저질이며 변태여서가 아니다. 단순히 숫컷의 성적 본능에 따름이고, 욕설은 그들이 소통하는 또 다른 언어일 뿐이다. 그러니 온갖 추접스러운 말들이 떠다니는 것은 그들이 말 그대로 그런 것이 아니라, 친분과 친근함을 표현하는 그들만의 표현이고 놀이인 것이다. 다만, 이런 남자들만의 언어를 여자들에게도 쓰는 것은 문제가 분명히 있다.
술, 여자, 욕설. 이 세가지가 모두 들어가 있으면 남자들의 놀이는 최상의 놀이다. 세가지 중 한가지가 빠져도 괜찮다. 그러나 미묘하게도 불편하며, 균형이 맞지 않기도 하다.
요즈음 남자 친구들을 만나면 내게 이 세가지 중 한가지가 빠져있다. 바로 술. 언젠가부터 술이 입에 붙지 않아 잘 마시지 않게 됐다. 그런 이후엔 뭐랄까, 어느정도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대화만 하게 된 것 같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취해서 어떤 얘기도 자주 하는 반면에 나는 그러지 않는 것. 그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나, 뭔가 버무러져서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약간 둥 떠있다고나 할까. 이런 내 생각이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느낌은 그렇다.
"야~ 한잔 받아~"
"나, 차 가지고 오고 몸도 안좋아서.."
"술 좀 마셔야~ 빼지 좀 말고~ 섭섭하다~"
그리고 대화와 술잔은 다른 이에게로 향한다. 이 것이 내가 술로 인해서 안고 있는 문제다. 남자들에겐 술이란 대화를 하기 위한 필연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거부하기엔 유독 대가가 너무나도 큰 것이 우리 사회 남자들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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