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1/09 행복하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주는 처방 ‘인지 부조화’
  2. 2008/11/07 생활 속의 인간은 “합리적 과학자” 혹은 “인지적 구두쇠” 인가?
  3. 2007/11/20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행복하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주는 처방 ‘인지 부조화’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다. 친구들과 어디라도 다녀올 겸 해서 차를 가지고 집에서 학교로 향했다. 모든 일에서 항상 조심 또 조심으로 안전을 기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나인데 유독 그 날, 한 순간에 긴장을 놓고 사이드 미러와 백미러를 보지 않고 서행 후진을 하다가 뒤에 주차되어 있던 차와 부딪혀 버렸다. 후진하는  뒷 공간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다. 사고 뒤에 보험사에 연락 해 신속하게 처리를 했지만, 정말 어이없는 실수로 사고를 냈다는 점에 짜증이 나고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그 날 내내 무슨 일을 하던 지간에 사고에 대한 생각 때문에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즐거워야 할 주말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계속 짜증이 나 있고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 날 보던 평소에도 무척이나 낙천적인 성격인 여자 친구가 한 마디 했다. “어차피 보험료 사고 안 나면 보험사에서 그냥 가져가는 거야. 근데 사고 났으니까 오빠가 낸 보험료 제대로 쓴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신경 쓰지마.”

여자 친구의 말을 듣고 난 이후엔 손해가 아니라 보험료 낸 걸 찾아서 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차피 사고 안 나면 비싼 보험료 그냥 날리는 건데, 큰 사고가 아니라 조그만 사고로 제대로 보험료 낸 거 이용 한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이후엔 마음이 편해지고 신경도 덜 쓰게 됐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따져보자. 사실 따지고 보면 보험료를 내고 사고를 냈다 하더라도 사고에 따라 다음 보험 계약 때 할증이 붙고 하는 걸 감안하면, 내가 낸 보험료를 제대로 쓴 것이 아니라 어찌되었든 손실을 더 본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여자 친구가 내게 말 한 대로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도 가지게 됐다.

나는 분명 자동차 사고로 인해 심리적 불편함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해야 하는 일들, 즐거운 일들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심리적인 불편함을 여자치구의 말을 듣고 합리화 시킴으로써 불편함을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동차 사고와 보험료에 대한 태도를 내가 저지른 행동에 따라 변경 했다. 이는 즉, ‘인지부조화’가 작용 한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인지부조화를 달고 산다. 물건을 구매하고 나서, 수강신청을 할 때, 점심 식사를 고르고 먹고 나서, 미팅에 나가서 이성을 고르고 나서 등 생활 속 곳곳에서 무엇인가 행동한 후 그 행동이 불편함을 가지게 된다면 그 행동이나 대상에 대해 불편함을 감소시키기 위해 태도를 변경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인간이 달고 다니고 삶 속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인지부조화가 인간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주는 처방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평소 태도와는 반대로 행동함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것만큼 안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던 내내 신경을 쓰고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고, 그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곧 신체적인 문제까지도 일으킬 것이다. 그러기 전에 인간이 스스로에게 ‘인지부조화’ 라는 것을 처방하는 것이다. 이처럼 멋진 처방이 또 어디 있을까. 인간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고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에게 미리 인지부조화라는 행복을 위한 처방을 하는 것 같다. 행복을 위한 처방 ‘인지부조화’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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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인간은 “합리적 과학자” 혹은 “인지적 구두쇠” 인가?



나는 생활 속에서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 라고 생각한다. 구두쇠라면 돈이나 재물에 매우 인색한 사람을 뜻한다. 그럼 인지는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는 그대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여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지적 구두쇠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대로라면 인지적 구두쇠란 인정하고 아는 것에 대해 인색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이 인지적 구두쇠를 ‘고정관념’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어떤 신념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것이 잘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인지적 구두쇠와 고정관념, 이 두 가지를 어떤 연관 지어 풀어낼 수 있을까.

일단, 외모를 보자.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평가할 때 첫 인상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첫 인상이 형성되면 그 이후에는 바뀌기가 쉽지 않다. 물론, 오랫동안 그 사람과 관계를 해오면 바뀌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첫 인상 그대로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유지해 나간다. 왜냐하면, 첫 인상이 고정관념으로 인지되고 형성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 인상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하고 좋은 첫 인상에 대한 중요성과 좋은 첫 인상을 만드는 방법이 자기계발서로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첫 인상이 한번 형성되어 버리면, 그 인상이 바뀌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는 인간이 인지적 구두쇠라는 점을 설명 해 준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남학생이 소개팅을 해서 여학생을 만났는데 그 여학생이 안경을 쓰고 나왔는데 그 모습이 지적으로 보였다. 그 때문에 남학생은 여학생을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고 지적인 여자로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형성했다. 그 이후, 여러 차례 둘은 만나게 됐는데, 남학생은 여학생과 대화를 하면서 여학생의 무식한 모습을 몇 번 보게 됐다. 하지만, 남학생은 여학생을 정말로 무식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첫 인상이 크게 지적인 여자라고 남았기 때문에, 뭔가 여학생이 무식한 모습을 몇 번 보았어도 사실이라 믿지 않고 다른 것과 헛갈렸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 후에 여러 차례나 더 여학생이 무식함을 보여준 다음에야 남학생은 그 때서야 이 여학생이 정말 무식하구나 하고 이미지를 재형성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한번 형성된 이미지를 쉽게 변경하지 못한다. 즉, 인간은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고 그 고정관념이 변하는 데 인색한 ‘인지적 구두쇠’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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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저는 책을 인터넷으로 한번에 여러권씩 주문을 해서 읽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가끔 사지만, 봐도웠던 책들을 인터넷으로 대부분 구입합니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이기도 하고, 편리하다는 이점 때문에도 인터넷 구매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번씩 몇권씩 주문할 때, 꼭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분야의 책이 있습니다. 심리학 관련 분야 입니다. 뭐, 독서패턴이 어느 장르로 편중되어 있지 않고 잡식성이라 다 읽기는 하지만, 매번 주문 때마다 빼놓지 않는 분야는 역시 심리학과 경영경제서 입니다. 경영경제서는 관심분야이기도 하지만 제 전공이기 때문이고, 심리학은 얼마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복수전공으로 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문과 부분 학문 중에서 심리학이 가장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심리보다 어려운게 또 있을까요? 옛 말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사람 마음은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 심리학입니다. 저는 이 자체로도 흥미롭게 관심을 갖아 공부를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경영학도 이면서 마케팅을 전공하려고 하기 때문에 경영학과 심리학을 접목시켜 공부하고 싶기에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런 쪽 심리학만 관심 갖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요. ^^;


문학적 소재의 영감덩어리 올리버색스의 임상사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이 책은 신경학 전문의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가 신경장애 환자들과의 임상 과정을 환자환자마다 에피소드로 엮은 책입니다. 책에 나오는 환자들은 시각인식 불능증, 음색인식 불능증, 역행성 기억상실증, 신경매독, 위치감각 상실, 투렛증후군, 자폐증 등 기이한 신경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를 보자로 착각한 남자>는 임상병리학적으로 읽어도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하지만, 그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으면 용어도 어렵고 이해도 쉽지 않습니다. 관심이 있어 놓치지 않아도 되지만, 그런 부분은 빼고 읽어도 이 책이 정말 좋은 점은 문학적인 접근으로 읽을 때입니다. 이 책을 포장하고 수식하는 대부분은 임상병릭학 학문 성과가 아니라 문학과 예술적 접근에 대한 것입니다. 환자들의 다양한 신경장애 증상과 그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기 힘들고 다른 관점, 다른 인간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어 문학과 예술의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올리버 색스의 많은 임상사례들은 소설이나 영화등에 영감을 주어 소재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고 난 다음에 이병률 시인의 <끌림>과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더풀>을 읽었습니다. 이 책들을 읽는 동안 이병률 시인과 오쿠다 히데오가 혹시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더풀>에서 나오는 유쾌한 신경과 의사 이라부와 다양한 강박신경증을 가진 환자들의 에피소드, 그리고 이병률 시인이 <끌림>에서 언젠가 영화던가 극을 하면 찍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써 놓은 부분이 있는데 주인공들은 앞을 못보는 여자와 귀가 안들리는 남자입니다. 뭐 이병률 시인의 시나리오의 주인공들은 신경적인 장애가 아니긴 하지만, 앞을 못보는 여자와 귀가 안들리는 남자가 어떻게 만날 수 있으련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작가들이 올리버 색스의 책을 접해서 영감을 받은게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할만큼 올리버 색스의 임상사례들은 그 소재가 정말 독특합니다. 그래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고 꿈이 그 쪽인 친구들에게 책 추천을 할 때 빠지지 않았던 책입니다. 읽을 때, 의학 임상병리적으로의 접근은 어려울 수 있으니 그런 쪽으로는 읽지 않고 문학 예술적으로 접근해서 읽어보라구 했습니다. 실제로도, 읽은 친구들이 의학 임상병리적으로는 어렵다고들 했습니다.


이런 문학적 접근의 소재가 너무 좋아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인 <화성의 인류학자> 를 읽으려고 구입했습니다. 아직 다른 책을 읽고 있기에, 언제쯤 읽어볼지는 모르겠지만 곧 읽어볼 듯 합니다. 제가 읽어 본 어떤 책들보다도 영감을 주는 책이었기에, 지인들에게도 추천을 많이 했습니다. 뭔가 창작적인 면에서 관심을 가진 분들이 읽으시면 정말 좋은 책 같습니다.


add think.

흔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비정상인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일반 사람들 대부분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꺼리게되고, 주류가 되는 정상적인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에 열등한 존재로 쉽게 인식을 하는것 같습니다. 인권 차원, 윤리적 도덕적 차원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온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또는 감성적으로는 존중하고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사람은 참으로 간사한것 같아 실제로 그런 사람이 다가오거나하면 거부감이나 좀 멀리 하는 듯 보입니다. 제 짧은 생각과 저만 그런것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걸까요. 인도적, 휴머니즘 차원에서 밑바닥부터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이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간사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열등한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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