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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15 그래요, 나는 무덤덤한 사람이 맞아요 (1)
- 2009/01/20 내게 미소를 보여줘 5탄 (8)
그래요, 나는 무덤덤한 사람이 맞아요
something/essay 2010/07/15 05:41
오늘 누군가가 내게 말했어요. 네 일이 아니니 상관 없겠지. 무신경하고 귀찮아 하는거 안다고. 물론이에요. 필요치 않은 일에는 끼어들지 않는게 나를 위하고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알고는 있되, 조금이라도 적절하지 않으면 무신경하게 지나쳐버리곤 하는게 사실이에요. 그에게 말했어요. 어쩌면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일 보다도 더 복잡한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당신의 일에 냉랭하고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는거라구요. 물론,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그 감정은 온전히 당신만의 것이라서 누구도 당신과 같을 수 없어요. 라고.
이 세상은 모두 그렇게 보였을거에요. 누구하나 자신과 같지 않기에 진심어린 위로도 와닷지 않을게 분명했어요.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살아오면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 바보같고 다른이들이 힐난 하는 것 같고, 혼자인 기분과 같은 것. 그건 아마 비슷했을 거에요. 그래서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게 내 얘기를 꺼냈어요. 조심스럽게. 다행이도 내 얘기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굳이 내 얘기를 한 건, 그 사람이 생각하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꺼내고 싶지 내 얘기를 굳이 꺼내었죠.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까. 전에 얘기했죠. 난 위로도 받지 않고, 위로도 잘 하지 않는다고. 대신 옆에 있어주길 바라고 그러고 싶다고. 진심이라면 마음이 전달될 테니까요. 상황은 다르지만, 자살도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자살 하는 사람들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아요. 누군가의 자살은 누군가에게 배부른 자살로 보이고 비난하겠지만, 그래선 안되요. 자살을 한 사람의 감정은 다른 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 존재를 인정해야 되요. 세상은 몇가지 방식과 사고로 이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 사람도 그랬을거에요. 지금 당장은 이해되지 않은 것들이 많을 거에요. 결국은 혼자 견디어 내야 되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뎌져 후회라든지 경험이라든 좋은 추억은 아니라도 기억으로 어느 한겨퉁이에 자리잡게 되겠지요. 가끔은 트라우마처럼 강하게 남아 괴롭힐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자신이 견디어야 될 몫이에요.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어요. 시간이 없었다라고 하면 핑계일 거에요. 쓰지 않은 습관이 들여지는 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단 두 줄 조차도 쓰기가 힘들어 매번 쓰기를 포기했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써요. 이 말이 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요, 나는 무덤덤한 사람이 맞아요"
내가 겪은 일 보다 더 큰 일을 겪고 지금도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너무나도 부끄러운 말이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그릇이 있고 그릇에 맞춰 감당하고 넘치고 그런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치에서 자살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니 다른 이를 쉬이 비난해서는 안되요. 나도 그래요. 나만의 그릇이 있었고, 그 그릇이 엎질러지면 나 또한 자살을 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아마도 넘치긴 했어도 그릇이 엎질러지진 않았나봐요. 아직 이렇게 살아있으니 말이에요. 그렇다해도 위태위태 했던 적이 많아요. 그릇에서 많이 넘처 흘렀었던 같아요. 분수에 넘쳐 감당하지 못할 물을 몇번이고 흘려댔었으니, 내 인생도 쉬운 인생은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나는 왠만한 일에는 무덤덤한 사람이 되어버린거 같아요.
그러나 알아줘야 되요. 나는 무덤덤한 사람이지만, 정말로 무덤덤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견디어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터득한 셈이고, 나는 사실 보이지 않는 내 속에서 누구보다도 더 그 것들을 소화 시키기 위해 힘을 들인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나를 동하게 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요. 나는 무덤덤한 사람이 맞아요. 하지만, 당신이 그 사람이에요."
내게 미소를 보여줘 5탄
travel/08 India 2009/01/20 11:22
너무나 눈이 부셔 제대로 보기 힘들었던 타지마할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이 소년을 만난 건. 대리석에 반사되는 햇빛에 눈이 아려와 그늘에 잠시 쉬어야 했기에.
소년은 가족과 함께 온 듯 했다. 가족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과 그늘에 쉬고 있었다. 마침 소년의 옆 자리가 비어있어 그는 그리로 가 걸터 앉았다. 일단 흐르는 땀을 닦고 잠시 숨을 고르고 나니 그 소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소년과 그는 눈을 마주쳤다.
멋쩍은 두 사람. 그 중 한 사람인 그는 가지고 있던 무작정 카메라를 들어 다른 한 사람인 소년을 찍기 시작했다. 한 컷, 두 컷이 아닌. 연사로 다다닥. 멋 쩍었던 소년은 미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멋 쩍었던 마음의 거리는 이내 가까워졌다. 미소로 인사하고 보답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다. 사진을 찍었던 그는 소년에게 고마워했다. 그런 환한 미소를 보여준 소년에게..
그는 생각했다. 여행을 자신이 하는 이유가 무얼까 하고.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가 밝은 미소를 보인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