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하르간지'에 해당되는 글 5건
- 2008/11/27 델리 빠하르간지의 늦은 밤
- 2008/11/24 Do you have ice?
- 2008/09/07 헤나와 말테의 수기 (2)
델리 빠하르간지의 늦은 밤
travel/08 India 2008/11/27 17:16
난 델리 빠하르간지의 늦은 밤을 생각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2005년 인도를 처음 왔을 때, 밤 10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빠하르간지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고 나서 물과 간단히 먹을 거리를 사러 나왔을 때의 기억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온 시간은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의 빠하르간지 모습은 빠하르간지에 도착해서 나의 인도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줬던 그 온갖 상점과 상인, 다양한 인종의 배낭여행객들, 잡상인과 거지들이 혼돈 속처럼 뒤섞여 번잡하던 그 빠하르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빠하르간지는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양옆으로 건물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게스트 하우스들은 옆의 조그만 사람들이 두명 정도만 지나갈 수 있는 골목들 사이에 있다. 내가 인도에 가서 처음 묵은 곳은 그 골목을 조금 들어가고 나서 있는 곳이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나와서 물과 먹을 거리를 사려고 나오니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상점은 닫혀 있었다. 그래서 메인 스트리트로 나가려고 골목길을 지나왔다. 골목길은 불빛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행기에서 만나 얼마간을 함께 하게 된 형과 나왔는데 보이지도 않던 으슥한 곳에서 스윽 스윽 사람이 나왔다. 그 때마다, 얼마나 놀랬던지. 인도에 오기전에 인도 여행기나 주의 사항을 보면서 저녁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고 위험하다는 걸 봤기 때문에, 긴장을 더욱 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렇게 골목을 지나 메인 스트리트로 나왔는데, 빠하르간지의 그 활기차고 번잡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어느샌가 음산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피부병 걸린 개들은 어디서 그렇게 있었는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활보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뭔가를 하고 있지는 않은 듯한데 무리를 지어 구석구석을 차지 하고 있었다. 아, 뭔가 위험하다. 무섭다. 라는 느낌을 형과 나는 받았다. 우리를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고, 개들도 왠지 피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형과 나는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그 길로 게스트하우스로 '빠른 경보' 로 잽싸게 들어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 기억은 인도에 대한 인상을 깊게 준 기억이다. 어디든 밤이면 위험하지 않겠느냐만은 첫 해외여행이 처음이여서 느낀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 같다. 이 이후 자정이 지나 늦은 밤에 인도에서 돌아다닌 건 바나라시와 디우에서 였다. 그 때는 이 때 보다 더욱 긴장하고 긴박했던 경험이었는데, 이 기억의 추억은 to be continue..
Do you have ice?
travel/08 India 2008/11/24 15:46
인도에서 엄청! 시원한 물이나 얼음 본 사람?! 겨울에만 두 번 인도를 다녀온 후에 여름에는 처음에 다녀와서 그런지. 빠하르간지에서 얼름을 봤을 때 그 느낌이란. "와우! 인도에도 얼음이 있었어?!" 탄성. 또 탄성.
인도에서 얼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해봤다. 두 번 인도 여행에서 얼음을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고급 식당이나 호텔에 가면 있겠지만, 배낭여행하는 사람이 그런 곳을 가봤으랴. 싼 게스트하우스, 가격대비 맛 좋은 식당만을 하이에나처럼 찾아 다니는 사람이 배낭여행자인 것을. 아마, 왠만한 인도 배낭 여행자들은 얼음 냄새조차 맡아보기 힘들었을 것이 자명하다.
빠하르간지에서 얼음을 나르는 모습을 보고, 나는 "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인도에도 얼음이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Do you have ice?" 를 식당에 가서 음료를 시킨 다음에 물어보곤 했다. 허나, 대부분 "Sorry, We don't have ice" 라는 대답 뿐. 하지만, 이번 여름 인도 여행에서 나는 두 곳에서 coke with ice 를 마실 수 있었다. 델리 빠하르간지의 rooftop 레스토랑인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과 계획도시인 찬디가르의 중국 음식점 '챕스틱'.
찬디가르의 챕스틱에서 얼음을 먹을 수 있었지만, '얼음'의 감동은 델리 빠하르간지의 루프탑 레스토랑인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말이 루프탑 레스토랑이지. 40도를 전후하는 폭염과 높은 습도에서 무슨 루프탑 레스토랑인가. "햇빛은 쨍쨍~ 내 불쾌지수는 ㅅㅂ!!!" 처음에 그 곳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Do you have ice?" 를 한 다음에 "Yes" 라는 대답을 얻고 나서도 믿기 힘들어서 "Really?!" 를 연발. 아, 그리고 나서 나온 얼음에 Coke 와 Sprite 를 얼음과 함께 마셨을 때 감동이란. ㅠㅠ
강렬한 햇빛, 찌는 듯한 습도, 40도 넘는 폭염이 상대적으로 얼음의 감동을 높여줬다. 얼음의 감동을 알고 난 후에 다른 곳보다 더 더운 루프탑을 그 것도.. 5층 계단을 땀 뻘뻘 흘리면서 찾아가게 됐다. 마시면서도 "이거 엄청 더럽게 취급했겠지..?" 라고 물음을 갖고 자답하면서도 더러운 줄 알면서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여름이여서 얼음을 볼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겨울 인도는 남부 아니고는 그다지 얼음이 필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인도에서 얼음이란 보기 힘든 것이라고 혼자서 단정짓고 인식하고 있었을까. 스트레오 타입의 오류를 범하고 있던 것일까. 뭐, 아무튼 여름 인도에서도 얼음이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았다는게 중요! 여름 인도에 가는 사람들, 얼음을 맞보고 싶다면 델리 빠하르간지 루프탑 레스토랑인 '에버레스트'와 찬디가르의 '챕스틱' 을 가서 "Do you have ice?!" 를 외쳐주시길. 싼 맛에 공짜로 얼음을 넣어 음료를 즐길 수 있으니. 단, 위생은 보장 못함.
여름에 인도에서 얼음을 넣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
델리 - 빠하르간지의 루프탑 레스토랑 '에베레스트'
찬디가르 - 중국 음식점 '챕스틱'
* 두 곳 모두, '인도 백배 즐기기' 에 약도가 자세히 나와 있음
델리 - 빠하르간지의 루프탑 레스토랑 '에베레스트'
찬디가르 - 중국 음식점 '챕스틱'
* 두 곳 모두, '인도 백배 즐기기' 에 약도가 자세히 나와 있음
헤나와 말테의 수기
travel/08 India 2008/09/07 1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