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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0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3)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culture/book 2009/03/20 02:44
내가 읽은 공지영의 책은 <수도원 기행>,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은 <네가 어떤 삶은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요. 아, 공지영의 저서를 들추어보니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 당시에는 저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읽기만 했던 <봉순이 언니> 와 <고등어> 가 있네요.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에요.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읽으면서 왠지 위안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머지 책들도 그렇지만, 그 이후에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책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요. 두 책 모두,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이기 때문일까요.
두 책에서 공지영이 보내는 편지의 말투와 문체는 참 편안해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담담하지도 않고, 위태위태 해 보이는 듯 하지만 약하지는 않는 그런. 어느 한 쪽의 개성이 넘쳐 흐르는 강렬한 문체가 아니라, 어느 쪽으로도 치우져지지 않으면서도 때론 격한 감정을 쏟아내듯 그리고 때론 절제하는 모습에서 그렇게 느껴졌나봐요.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을 적이 있어요. 내가 쓰는 글의 느낌이 공지영의 글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영향을 받은걸까요. 아무렴 어떨까요.
공지영이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를 쓰고 나서 받은 많은 질문이 공지영이 편지를 보내는 'J' 가 누구냐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에 대한 내용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서 잠깐 언급이 되는데, 기억으론 <누구나 될 수 있다> 라는 뉘앙스의 대답이었어요. 나도 한 때, J 가 누구일까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그게 중요할까요.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에서는 J 에게, <내가 어떤 삶은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서는 딸 위녕에게. 받는 이가 있다고는 하나, 정말 그들에게 한정되 있는 글이며 편지일까요.
나 또한 누군가에게 얘기하듯이 편지를 쓰는 듯이 쓸 때가 있어요. 가끔씩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편지를 쓰듯이 글을 써요. 그런 글을 올릴 때면 그 대상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기도 해요. 때론 받는 이를 생각하면서 쓰기도, 또 때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러나 대부분은 특정한 대상을 떠올리면서 글을 쓴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그저 '누군가' 에게 말하고 싶어 쓴 글이에요. 특정한 대상이 아닌 울려퍼지는 그리고 그 목소리가 되돌아와 내게 답장을 줄 것 같은 느낌으로. 그래서 그렇게 '누군가' 에게 쓰는 것일지도 몰라요. 지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