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행'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9/11/14 부산 (8)
- 2008/12/20 바다 소리가 나던 그 방 (2)
부산
travel/korea 2009/11/14 01:15
부산. 처음인 듯 했다. 그러한 것이 두어번 갔었더라도 느끼기엔 부족했던 부산행이었으니까. 부산 그리 좋을 수가 없더라. 내가 있는 곳은 정말 갈 곳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할 것도 없는. 고작 술이나 마시는게 전부지. 좋은 건 술 마시고 택시타면 왠만한 곳은 만원이면 갈 수 있다는 점. 음식이 맛있다고는 하지만, 나야 오래 살았으니 잘 모르는 일이고.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젊을 땐 대도시.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적당한 곳이 두 곳. 부산과 인천. 인천은 가본 적이 없지만,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럼 부산. 부산은 정말 너무나 좋았다. 내가 처음 부산에 갔을 때는 광안대교가 반쯤 지어지고 있을 때였다. 광안리 근처에서 산 즉석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집구석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부산에 있었던 나는 부산 사람들 속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느껴졌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 부산 사투리들. 그 억양과 발음들 때문에 가끔은 못 알아 듣기도 했다. 그래도 마냥 너무나 좋았다. 오랜만에 설랬다. 떨렸고.
살고 싶다. 부산.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그토록 매력적인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것 조차도 행복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을까? 부산. 언제가는 꼭 살아볼거야.
당분간은 부산 사진이 올라 올지도..
바다 소리가 나던 그 방
travel/korea 2008/12/20 01:38
바다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건 아마도 처음이었어. 바다에 가서 바다 소리를 듣기는 여러 번이었으나, 바다 소리를 들으며 잠이든건 분명이 처음이었어. 아, 그 분위기를 설명 하라고 한다면 내겐 정말 무리야. 몸은 기억하고 있으나, 표현하기엔 뭐라고 해야할지. 몸은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야.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바다 소리였어. 내가 눈으로 봤다고. 아침에도 창문을 통해 끝 없는 바다를 봤다고. 내게 밤 새 자장가를 들려주던 그 바다를.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 하지만, 난 그런 곳에서 살아 본 적은 아직까진 없어. 그래서 남들은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어. 그러기에 부산 이라는 도시는 내게 정말 매력적인 도시야. 난 도시도 살고 싶고, 바다랑도 살고 싶은데 부산은 그렇잖아. 부산에 사는 사람들 부럽다.
밤 새 자장가를 불러주며, 오전엔 새소리처럼 지져귀며 깨워주던 바다를 느낄 수 있었던. 그 바다 소리가 나던 방. 내가 상상만 했던 방이었어. 햇살과 일렁이는 파도 소리에 잠에서 깨는 거. 난 먼저 깨 있고, 내 옆에 누군가는 쌔근쌔근 아직 자고 있는. 단 하루였어도 행복했어. 지금은 아니지만,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살 수 있겠지?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