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09/07/16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6) (6)
  2. 2009/07/08 도쿄 2008 (4)
  3. 2009/03/20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3)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6)


예전에 올렸던 인도 사진을 보고 리플에 달린 글이 있었다. 2009/01/19 - [travel/08 India] - 눈이 부시던 타지마할더공 님의 "영화 <더 폴>의 한장면인 줄 알았습니다."

그 때까지는, 이 영화에 대해서 몰랐다. 내가 찍은 사진과 같은 느낌과 색감을 가진 영화라. 궁금해져서 리플을 보는 즉시 찾아봤다. 뭔가 채도높고 다채로운 색감의 스틸컷들. 그리고 익숙하디 익숙한 장소들의 등장은 단번에 이 영화 꼭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얼마 전에서야 '더 폴' 을 봤다.

'더 폴' 을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 언급된 글을 보면 모두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 걸 봤다. 얼마 전, 네이버 오늘의 영화 코너에서 배우 엄지원을 봤는 데, 엄지원이 최고라고 소개해 준 영화가 '더 폴' 이었다. 그 때, "지금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들어 보게 됐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Fantastic!". 네러티브도 환상적이고, 플롯도 환상적이고, 색감도, 촬영 장소도 모두 판톼~스틱하다. 왜, 최고의 영화라고 본 사람만 칭하는지 알겠다. 이런저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가 않다. 일단 보라고 하고 싶다.

CG 를 쓰지 않고, 올 로케이션 촬영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가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라자스탄의 blue city 라고 불리우는 조드뿌르는 정말 너무나 판타스틱했다. 함피와 함께 제일 가고 싶었던 도시인 조드뿌르. 꼭 가고 말테다.

마지막으로 인도 출신 감독 '타셈 싱' 은 이제부터 관리 대상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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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08


전적으로 미셸 공드리 감독 때문에 본 영화. 역시 미셸 공드리였다. 봉준호는 나름 선방. 레오 까락스는 글쎄.


#1 미셸 공드리의 '아키라와 히로코'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친한 친구와 그의 남자친구의 대화를 엿듣다, 자신을 '쓰레기' 로 생각하는 것을 들어버렸다. 자신은 어떤 존재일까. 방황 속에서 나무의자로 변해버리고 만다. 필요한 순간에 나무의자로 변신할 수 있는 그녀는 어느 남자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남자가 나가고 난 시간에 사람으로 돌아와 자기가 하고 싶었던 잡지 오려 붙이기를 하며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필요한 존재가 되었어, 잘 지내고 있어'

후지다니 아야코란 배우를 알게 된 영화.


#2 레오 까락스의 '광인'

도쿄에 살았던, 사는 사람에게 묻는다. 혹시 맨홀에서 나온 '광인' 을 본 적이 있냐고.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광인을 보지 못했다. 나는 레오 까락스라는 감독을 알게 됐을 뿐이다.


#3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

'히키 코모리'. 그들은 사회에 부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아니다. 하나의 방식일 뿐. 그러나 소통하지 않는 건, 죄다. 사람의 눈을 보는 것을 겁내하지 말며, 사랑에 빠질 줄도 알아야 한다. 주인공은 사랑에 빠지고, 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사랑하는 그녀는 자신을 보며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10년 동안 보지 않았던 햇빛을 마주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찾는다. 그녀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다.


이상 도쿄 감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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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내가 읽은 공지영의 책은 <수도원 기행>,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은 <네가 어떤 삶은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요. 아, 공지영의 저서를 들추어보니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 당시에는 저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읽기만 했던 <봉순이 언니> 와 <고등어> 가 있네요.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에요.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읽으면서 왠지 위안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머지 책들도 그렇지만, 그 이후에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책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요. 두 책 모두,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이기 때문일까요.

두 책에서 공지영이 보내는 편지의 말투와 문체는 참 편안해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담담하지도 않고, 위태위태 해 보이는 듯 하지만 약하지는 않는 그런. 어느 한 쪽의 개성이 넘쳐 흐르는 강렬한 문체가 아니라, 어느 쪽으로도 치우져지지 않으면서도 때론 격한 감정을 쏟아내듯 그리고 때론 절제하는 모습에서 그렇게 느껴졌나봐요.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을 적이 있어요. 내가 쓰는 글의 느낌이 공지영의 글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영향을 받은걸까요. 아무렴 어떨까요.

공지영이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를 쓰고 나서 받은 많은 질문이 공지영이 편지를 보내는 'J' 가 누구냐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에 대한 내용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서 잠깐 언급이 되는데, 기억으론 <누구나 될 수 있다> 라는 뉘앙스의 대답이었어요. 나도 한 때, J 가 누구일까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그게 중요할까요. <빛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에서는 J 에게, <내가 어떤 삶은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에서는 딸 위녕에게. 받는 이가 있다고는 하나, 정말 그들에게 한정되 있는 글이며 편지일까요.

나 또한 누군가에게 얘기하듯이 편지를 쓰는 듯이 쓸 때가 있어요. 가끔씩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편지를 쓰듯이 글을 써요. 그런 글을 올릴 때면 그 대상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기도 해요. 때론 받는 이를 생각하면서 쓰기도, 또 때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러나 대부분은 특정한 대상을 떠올리면서 글을 쓴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그저 '누군가' 에게 말하고 싶어 쓴 글이에요. 특정한 대상이 아닌 울려퍼지는 그리고 그 목소리가 되돌아와 내게 답장을 줄 것 같은 느낌으로. 그래서 그렇게 '누군가' 에게 쓰는 것일지도 몰라요.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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