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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6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 (10)
- 2008/12/13 인디아게이트 (2)
- 2008/11/29 사람 냄새 나는 찬드니초크 (9)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
travel/08 India 2009/10/06 01:44
티벳티안 콜로니를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맡겨준 짐을 찾으러 가야 했다. 어둑해지는 시간. 사이클 릭샤에 4명의 남자가 끼어타고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빠하르간지로 향했다. 분편한 자세에도 다시 언제 볼지 모르는 델리의 노을이 눈에 보였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이 노을을 볼 수 있을까.
델리의 노을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으로 가고 싶어 인도에 있는 순간순간이 짜증이 나기도 했는 데, 막상 가려는 순간 왜 그렇게 서글퍼졌었는지. 지금 다시 사진을 보는 이 순간 기억과 느낌을 회상하니 감정이 복받쳐와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마젠타빛 델리의 노을. 내게 이제 마젠타빛의 노을은 델리 뿐일거 같다. 어떤 노을을 보게 된다 하더라도..
인생의 두 번의 겨울을 인도에 있었다. 단 두번. 그럼에도 겨울이면 인도가 너무나 그립다. 마치 나의 겨울은 인도에 있어야만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올 겨울엔 죽었다 깨도 인도엔 가지 못할 것이다. 고작 일본 반딧불 여행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내년 겨울엔 인도로 향할 수 있을까. 한번 두번, 더 가게 될수록 인도는 너무나 정겨워진다. 모든 것이 눈에 익고 사람들도 낯설지가 않다.
언제가 될지라도 난 델리의 마젠타빛 노을을 보면서 다시 오게 되리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년일까. 아님 그 다음 해일까. 아니면 몇년이 흐른 뒤에야 가게 될까.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이 차가워지기 시작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 지금, 그 곳이 인도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인도. 무엇이 나를 이토록 끌어당기는건지. 나는 모르겠다.
어쩌면, 모든걸 다 팽개치고 무책임만 남겨두고 인도로 떠나벌릴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에 질려가는 지금. 살아가는 것이 가쁜 지금. 델리의 마젠타빛 노을이 왜 이리도 그리운지..
인디아게이트
travel/08 India 2008/12/13 13:18
평화로움과 여유가 가득하던 인디아 게이트. 습한 델리에 이상하리만큼 건조한 풍경이 있던 그 곳.
인디아게이트 앞 까진 가지 않았다. 덥고 힘들어서.. 여행의 매력은 이런거지. 그 땐 귀찮아서, 힘들어서, 짜증나서 가지 않았던 그 곳이 돌아와선 무척이나 그리워지고 아쉬워지는 이 맛. 이 맛 때문에 나는 다시 인도를 찾았고, 또 다시 찾고 싶어진다.
인디아게이트 앞 까진 가지 않았다. 덥고 힘들어서.. 여행의 매력은 이런거지. 그 땐 귀찮아서, 힘들어서, 짜증나서 가지 않았던 그 곳이 돌아와선 무척이나 그리워지고 아쉬워지는 이 맛. 이 맛 때문에 나는 다시 인도를 찾았고, 또 다시 찾고 싶어진다.
사람 냄새 나는 찬드니초크
travel/08 India 2008/11/29 21:22
델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어디를 가볼만 하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의 대답 여기다. '찬드니초크'.
나는 여행을 하면서 역사적인 건물이니 박물관이니 하는 곳들은 왠만해선 잘 가지 않는 편이다. 내가 관심이 가고 가고 싶은 곳은 그런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가면 재미가 없다. 내게 여행에서 재미란 사람 냄새 나는 것이다.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 북적대는 모습, 일상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내게 재미를 주는 곳이다. 재미가 있다는 것은 내게 찍을 '꺼리'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델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찬드니초크다.
빠하르간지가 작은 시장이라면, 찬드니초크는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없는 것이 없고, 까딱하가다는 길 잃어 버릴 정도르 크게 형성되어 있다. 빠하르간지보다 더 복잡하고 분주하다. 빠하르간지에서의 그 사람냄새, 인도에 대한 인상은 맛보기 였다. 찬드니초크에서는 빠하르간지에서 맛 본 맛보다, 더 진한 인도의 맛을 느꼈다. 진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 걸걸한 국물의 맛. 나는 찬드니초크에서 느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일까. 각양각색의 인도인들의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러난 진한 국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을까.
찬드니초크는 델리에 가면 이제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이다. 여전히 알 수 없는 찬드니초크의 길을 마음 가는대로 들쑤시고 다니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일상과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재미는 너무나도 즐겁고 쏠쏠하다. 각양각색의 인도인들이 모여드는 그 곳이 내겐 인도의 역사고 문화고 인도다.
찬드니초크는 샤 자한이 수도를 옮길 때 건설한 퍼레이드용의 대로로 '은의 거리' 라고 한다. 델리 최대의 번화가이며, 금은방과
보석점, 부티크 등이 늘어서 있고 델리 시민들이 혼례용품을 마련하는 곳이다. 배낭여행객에게는 선물용으로 질 좋은 사리를 구입 할
수 있는 곳이다. (많은 가이드북들이 추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