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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0 영화 ‘미스트’의 극단적 집단사고와 행동 ‘동조’ (4)
  2. 2008/03/10 미스트 - 괴물은 인간이었다

영화 ‘미스트’의 극단적 집단사고와 행동 ‘동조’



올 해 초에 개봉한 SF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인 ‘미스트’ 라는 영화가 있다. 군 부대가 비밀리에 생화학무기를 실험하는 데 이 실험이 잘 못 되어 그 실험 부대가 있던 마을을 오염 시키며 생화학 물질이 곤충들을 변이시켜 괴물로 만들어 마을이 그 괴물들에게 습격을 당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 중에 독실한 크리스찬 여자가 있다. 평소에도 지나친 종교의식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피곤해 하던 인물 이었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수 천국, 불교 지옥” 을 외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딱이다.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들이 닥치자 괴물들을 피해 마을 중심에 있는 마트로 다 몰려서 모두들 숨어 있는데, 이 때부터 이 인물의 종교적 광기가 심해진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벌을 내리려 한다며 하나님에게 빌어야 된다는 등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의 말들의 근거가 되듯이 사람들을 교화 시키고 쇠뇌를 시킨다. 처음엔 당연하게도 미친 소리라고 사람들을 화를 내고 짜증을 내지만, 사람들이 하나둘씩 괴물들에게 습격을 당해 죽어가는 걸 보고는 미치광이 종교쟁이라고 치부하던 그 여자의 말을 믿고 교주처럼 떠받들기 시작했다. 그리곤 어느새 주인공 패거리만을 빼 놓구선 모두 그 여자의 말과 행동에 따르게 됐다.

영화에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종교집단이 되어버린 그 여자의 집단은 극소수의 주인공 패거리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결국엔 하나님을 위해 희생물이 필요하다는 그 여자의 말에 사람들은 주인공 패밀리를 괴물에게 받치려고 했다. 세 살짜리 꼬마 아이가 봐도 제대로 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비이성적인 집단사고와 행동이 나타날 수 있을까. 이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유발하게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닥치면서 그 여자의 말을 정당화와 권위를 부여하였고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하나둘씩 여자의 말을 믿게 되고 그 변해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머지 사람들도 동조행위를 하게 된 것이다.

다수의 집단에서 동조는 죄악 중의 죄악인 ‘살인’ 까지도 합리화 시켜 버리는 무서운 집단심리다. 혼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이길 원하지 않는 인간, 소외되길 바라지 않는 인간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피해가기 힘든 그런 행동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짜증을 내며 그 여자에게 욕을 했지만, 실제로 저런 상황을 나 또한 마주하게 된다면 그 여자와 다수 집단의 사고와 행동에 동조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동조라는 집단사고와 행동은 인간이 가진 약점 중의 약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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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 괴물은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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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영화, 호러영화 귀신만 나오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다. 미스트를 보기전에 이제까지 나왔던 온갖 종류의 괴물들이 다 등장한다고 해서 꽤나 스펙터클하고 스케일이 크겠거나 했더니, 이건 괴물영화고 괴물이 나오지만 '진짜 괴물'은 괴물이 아니었다.

겉으로만 보자면 분명 괴물영화다. 그런데도 괴물이 괴물이 아니었다라? 무슨 말인가. 온갖 괴물이 다 총출동 하는데 이 무슨 말인가.

등장하는 괴물들은 단지 영화가 말하고 하는 바를 위해 나왔을 뿐이다.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극한의 처한 상황에서의 인간들을 보면서 짜증도 나고 화가 났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온갖 잡다한 괴물들은 괴물은 아니고 인간이 괴물 같다는 것. 왜곡된 신앙의 여자, 상황이 상황인데도 불신의 흑인 변호사와 잡부들, 어이없게 자살하는 군인들, 마지막에 총알이 네발 남은걸 알고 있음에도 같이 탈출한 사람들과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주인공. 인간의 폭력과 광기. 괴물을 빌미삼아 인간의 악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오바스럽게도 말이지.

정작 인간을 찢고 물어죽이고 하는 것은 괴물이 아닌 같은 인간이다. 미스트, 즉 안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게 꼭 극한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정치나 종교를 비꼬고 있기도 하다. 인간의 약한 혹은 악한 내면을 이용해 종교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상하게도 평소때보다 글이 안써지고 안나온다. 이것저것 끌어다 글만 길어지는 것보다, 미스트를 보고 떠오른 말로 끝을 내본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극중에서 영화감독역의 안길강이 경수(김상경)에게 한 말.

"우리 사람 되는거 힘들어.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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