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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5 다담 찻집 in 광주시립미술관 (3)

다담 찻집 in 광주시립미술관


















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거워요. 그리고 차 한잔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시험도 끝나고, 잠깐 여유가 생겨 미뤄두었던 약속을 지켰어요. 밥을 먹고, 소개해준 찻집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항상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던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던 곳. 광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다담이라는 곳인데 광주시립미술관 안 1층에 있어요. 가끔 비엔날레를 하거나, 맘에 드는 전시회가 있으면 잊을만하면 오게 되는 이 곳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을 몰랐어요. 서울만큼 자기만의 분위기를 가진 찻집 들이 즐비하지 않은 이 곳에 단비 같은 곳. 커피숍이 아닌 '찻집' 을 찾게 된 건 너무나 들뜨게 하는 일이었어요. 매일 같이 마시는 커피가 아닌 국화차를 주문하고 내키는 대로 계속 따뜻한 물을 부어 마셨어요. 커피처럼 맛있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은은한 느낌. 차를 마시는 느낌이 제대로 들었어요.

차를 마시러 가면서 오랜시간 있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밥을 먹고 잠깐 차를 마시러 갔던 것이였는데,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 오게 됐는데 다행이었어요. 어딜가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아닌 이야기를 제대로 나눌 수 있는 찻집을 오게 된 건.

겨울이 좋을 것 같았어요. 밖의 차가운 분위기와 안의 한지와 전통 문양과 붉은 빛의 따뜻한 느낌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날이 저물때쯤 푸른기가 돌면 다담 안에서 보는 밖의 푸른 느낌과 밖에서 보는 따뜻한 색의 다담 안의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그러니 지금이 딱이네요. 올 겨울, 좋은 사람이 있으면 데려가 소개 해 줄 생각이에요.

이 곳에 가게 된다면, 커피가 아닌 차를 마시세요. 커피는 이 곳과 어울리지 않아요. 꽃차라던지 전통차를 주문 하고, 따뜻한 물을 계속 달래서 오래토록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리고 손수 만든 떡도 중간에 올려놓으면 좋을거에요. 되도록이면 사람이 없는 평일에 오는게 좋겠네요. 미술관이 휴관일 때는 사람이 덜할 듯 해요. 제가 갔을 때는 휴관일이라서 그런지 다담 안에 손님이 저희 밖에 없어서 더 좋았어요. 소개 해 준 분 말로는 평소 때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으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미술관 보다는 차를 마시러 가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빛이 늘어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가서 날이 저물어 어두컴컴해질때, 출출해지기 시작할 때까지가 딱 좋을 것 같아요.


Ps. 오랜만이죠. 다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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