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9/01/11 훔쳐 보다 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 (8)
- 2008/05/18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안 #1 (4)
- 2008/01/26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 -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 (4)
훔쳐 보다 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
가끔씩 찍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나는 다가가서 알아차리고 나서야 찍을까, 아니면 몰래 찍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해요. 고민을 하다가는 대부분 몰래 찍기 시작합니다. 한 컷, 두 컷. 이상하게도 몰래 찍다보면 언제나 들키고 말아요. 그러면 미소를 보여주는 이, 무심한 이, 언짢아 하는 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요새 올리고 있는 '내게 미소를 보여줘' 시리즈의 사람들은 따듯한 미소를 주는 이들이지요.
몰래 찍는 다는 것에 대해 약간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찍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들킨 후에 무심한 표정을, 화난 표정을 보게 될까봐 선듯 카메라를 들지 못하고 놓쳐 버릴 때가 종종 있어요. 그렇게 고민 하다가 놓쳐버리고 난 후엔 이내 후회를 하고 말아요.
어쩌면, 저는 사실 들키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몰라요. 몰래 한 컷, 두 컷에서 멈추지 않고 저를 의식할 때까지 뷰파인더를 통해 그들의 눈과 마주칠 때까지 찍기 때문잉요. 그렇게 몰래 찍을 때를 돌이켜보면, 들키지 않았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눈이 마주칠 때까지, "내가 당신을 찍고 있어, 제발 날 알아 차려줘" 하면서 몇 컷이고 그들에게서 난 눈을 떼지 않았으니까요.
날 알아차리지 않는 건 곤란해요. 사진은 나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그들이 없으면 내가 어떻게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겠어요. 알아차려주기를, 나를 의식 하기를, 나와 소통하기를, 눈빛으로 인사 하기를 나는 바랬나봐요. 그렇게 그들과 교감하고 싶었나봐요. 그게 나만의 소통 방식인가봐요.
나만의 방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통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든 이들이 내게 미소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가끔씩 화난 표정이나 무심한 표정도 괜찮아요. 내가 자만에 빠지지 않을 수 있잖아요. 모두 미소를 보여주면 내가 그들에게 언젠가 소홀해 질지도 몰라요. 그러니, 가끔씩은 그런 모습들을 내게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내가 경각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소홀하지 않도록.
+ 왠지 말이에요. 이 글을 제목만 봤다면, 낚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낚시인지는 상상에 맡길게요. 낚였다면 미안.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안 #1
나는 훔쳐 보았다. 훔쳐 보는 것이 즐겁다. 아마도 자정이 지난 시각이었을까. 다들 잠든 덜컹 거리는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 안. 그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바라나시까지 가는 동안 수 많은 도시의 역을 지나갈테고, 내가 내리는 바라나시의 역(사실은 바라나시 근처의 무갈사라이 역)을 지나서도 수 많은 도시들을 또 다시 지나갈테니까. 그 역들 중에 하나일테지.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배낭 때문에 비좁은 자리에 누일 몸이 불편했기도 하거니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편린들. 나는 나 아닌 타인에게 돌리려 했다. 내 발 끝에서 통로를 두고 누워있던 그. 나이는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조절 안되는 에어컨 때문에 추운 듯, 머리를 두르는 모자를 쓰고 담요를 덮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두운 기차 안에 유일하게 점등된 그 곳. 나는 그 몰래 훔쳐 보았다.
무슨 책을 읽고 있었을까. 고단하지는 않았을까. 혹, 고단함에도 꿈을 위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을까. 지금에서야 그런 궁금증이 들었다. 그 때는, 단지 훔쳐 보는데에만 목적이 있었다. 타인의 삶은 지켜 본다는 것,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난, 관음증을 가진 것일까. 부인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만 누군가를 지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날 훔쳐 보는 이도 있겠지.
신경 쓰지 않아.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순간, 내 인생이 눈에 구속 되어버릴 것이니까. 훔쳐 보는 것, 지켜 보는 것, 반대로 누군가에게 그 대상이 되는 것, 끝 없는 순환과 흥분을 넘어선 쾌락. 다른게 관음이 아니다. 우리는 사실 관음의 사회에서 살아 가고 있다. 내 인생의 끝난 후에도, 어찌하면 역시나 나는 발가 벗겨진 채로 누군가의 관음이 대상이 되고 있을지 모르지.
나는 타인의 삶에 관여하고 싶어 훔쳐 보는 것일까. 사실, 타인의 눈이 상관 없다고 하면서도 그렇게도 의식하고 있지는 않을까. 타인의 눈에, 삶에 나는 그렇게 내 비취고 발가 벗겨져 조종되고 있는지는 않는지. 아, 모르겠다.
ps. 이 글의 앞 부분은 알콜 없이, 뒷 부분은 알콜과 함께. 글을 공개하는 이 순간, 난 옥상의 옥상에 올라와 와인과 맥북, 잡힐지 몰랐던 다른 이의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서 글을 올린다. 안주는, 크림스피 도넛 오리지널 글레이즈와 스산한 구름과 MK '사랑이지만' 앨범과 함께..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 -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
Now an Australian, Helmut Newton was born in Berlin on October 31st, 1920.
After fighting in the Second World War with the Australian army, he moves to Paris in 1957, where he begins working as a professional photographer.
As a fashion and female nude photographer, he appears in the most important magazines such as "Vogue", "Elle", "Queen", "Stern" and "Playboy". Since 1981 he lives in Monte Carlo.
Newton is a master of beauty and cultivates an extremely personal erotic vision. He says so himself: "I am superficial, my images aren't deep. Good taste is the anti-fashion, the anti-photo, the anti-woman, the anti-eroticism. Vulgarity is life, is fun, the desire for extreme reactions."
The prevailing scenery in his photos are beaches, fashion, or the halls and rooms of large hotels. Although his eroticism is superficiality, taken to extremes, the plasticity of the work is wonderful.
His models, cold, severe and disturbing are the exact opposite of Hamilton's - which are delicate and fragile.
His greatness lies in his unique vision of the “erotic” in photography.
Among his published works, we can cite "White Woman", "Sleepless Nights" and "Big Nudes". Died January 23, 2004 in an automobile accident in Los Angeles.











헬무트 뉴튼은 '패션 누드'라는 패션 사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패션 사진계의 선구자이며 거장입니다. 일생동안 헬뮤트 뉴튼의 사진 화두는 '여성의 몸', '섹스' , '관음', '욕망' 이었습니다.
몇년전에 헬무트 뉴튼의 자서전인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 를 읽었습니다만, 지금은 많이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그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는 어릴때부터 성적 호기심이 남들보다 충만했던것 같습니다. 그런 성적 호기심은 성장 해 가면서 많은 여자들과의 성적 교감을 나누게 되고, 사진이라는 매채를 통해 겉으로 표현된 것 같습니다.
그는 일생동안 자신의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작업을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충만했던 그 성적 호기심을 늙어서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중년까지는 모르더라도 노년기에 들어서면 '성' 에 대해서도 담담해지고 호기심도 많이 줄어들것 같은데, 헬무트 뉴튼은 늙어서도 그런 호기심을 잃지 않은것 같습니다.
헬무트 뉴튼은 보그, 엘르, 퀸, 플레이보이 같은 다양한 유명 잡지에 자신의 작업물을 실었습니다. 패션 누드라는 패션 사진을 개척했고, 당시에 그저 보이는 것만으로 사진을 찍으려던 여느 패션 사진가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었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헬무트 뉴튼.
헬무트 뉴튼을 보면 왠지 장난꾸러기의 애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적 호기심이 충만하다 못해 넘치는.
자서전의 표지 사진만 봐도 왠지 웃으려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헬무트 뉴튼이 평생동안 매진해온 화두는 제가 찍고 싶은 패션 사진의 화두와 똑같습니다. '관음과 욕망'. 지켜본다는 것, 우리는 항상 눈으로 귀로 또는 오감으로,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무언가를 지켜보고있습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어떤 것'을 통해 주시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음'은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의 장르로서 그 것이 가장 적합할만한 것은 패션, 인물 사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공부하고, 그것을 실행하여 작업물로 보여드리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