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4/19 portrait gallery in london (3)
  2. 2010/03/29 런던입니다 (10)
  3. 2007/11/25 장승수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portrait gallery in london


많이 돌아다니 않은 탓도 있지만, 런던에서 아직 썩 그렇게 맘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다. 뭐랄까, 아직은 내가 어울릴만한 그리고 어울어져 혹은 숨어들기에 적합한 곳을 아직 못 찾은 탓이다. 애써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갤러리는 많이 다니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그 보다 더 시간과 열의를 다른 곳에 썼기 때문이다. 런던에 있으면서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힘들지만, 수 많은 무료 갤러리들을 보면 물가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니, 살인적인 물가를 견딜만 하다고나 할까. 엄청난 스케일의 박물관과 갤러리들을 보면 이런게 공짜니까 라고 물가 정도는 괜찮아 라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론 문화를 보존하고 사랑하는 차이의 실감에 불편감을 느끼기도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하지 못할까. 이런 공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뭐랄까 상대적인 것이지만, 현격한 차이가 느껴진다.

다니지 않았던 곳들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곳이 한 곳 있다. 내셔널 갤러리 옆에 있는 포트레이트 갤러리가 그 곳이다. 갤러리를 많이 다니지 않았던 탓에 유화 그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우리나라나 동양권은 유화를 써서 그림을 그리지 않아서 유럽에서만큼 보편적이지 않았던 것도 있겠지만,웹이나 종이에 프린트 되어진 작품들은 보아만 왔고 바로 앞에서 제대로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유화의 포트레이트 그림은 말 그대로 인물들이 살아 있는 것 같았고 내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물어보니 유화 그림이 사실감이 강하다고 했다. 난 참 이 곳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그림들이 움직이고 살아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랄까.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 그 그림의 실제 인물들이 나를 뚤어지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공간 한 가운데 서거나 발길을 돌려 이동을 하면 내 뒤통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공간 안에 실제로 그림들이 인물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기이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겪는 생소한 느낌. 실제로는 살아있지 않은 사물들이 모두 생동감을 가지고 있었다.  압도되는 느낌. 특히 눈은 더 그러했다. 눈이 돌아가면서 날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포트레이트 그림들을 보면서 든 생각 한가지는 빛을 잘 쓴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말하자면 명도를 통해 빛을 제대로 표현 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어디에 빛이 들어가게끔 표현할지를 잘 알고 그림 자체가 살아있게 그려졌다. 그러니 내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그림들이 비슷한 기법이어서 어떻게 보면 따분할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

아직 어딘가를 많이 찾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많은 날들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이 곳의 내 생활 속에서도 녹아들지 못했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준비 되지 않은 상태, 마음가짐으로는 새로운 것들이 비집고 올 틈이 없이 없다. 충분한 날이 될 때까지는 포트레이트 갤러리만 한번씩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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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입니다



런던입니다. 한동안 포스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건 이래저래 정말 바쁜 일들이 많았어요.
한번씩 들렸던 분들이 이제 안오시는게 아닌가 몰라요.

런던에 온지 3일째, 앞으로 당분간은 이 곳에서 살아야 하는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여유가 있을거 같아요.
그 동안 게을러서 못했던거 다 올릴게요. 여행 사진들도 다 가져왔으니, 하나씩.
그리고 런던의 다양한 모습들도 말이에요.

그럼 자주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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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수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그의 인생은 나보다 힘겹고 남달랐지만, 생각만큼 큰 자극은 아니었다.

나온지 꽤 되는, 95년 수능 때의 장승수의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 에 관한 책이다. 그 당시에 유명했던 책이다. 단순히 서울대 합격 수기에 관한 책 이었다면, 언론과 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포크레인 조수, 오락실 홀맨, 가스·물수건 배달, 택시기사, 공사장 막노동꾼을 해가면서 고등학교 졸업 5년만에 서울대에 합격한 인간승리 장승수의 책 이었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유명세에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책 이었지만, 그다지 읽어보고 싶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읽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제 단숨에 읽어버렸다. 밑바닥까지 간 그에게서 무엇을 얻고 배우고 싶어서 읽어보고 싶었을까. 공부를 너무 안하는 내가 자극을 받기 위한 요소가 되기를 바랬던 것일까. 아마 그런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겐 어떤 책 이었을까? 운명을 바뀐 책 이었을까? 아님 그보다는 못하지만, 조금은 큰 감명을 받은 책 이었을까?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에겐 그다지 큰 자극과 감흥을 일으키진 못했다.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뭐, 이런 이유로 나에겐 그저 그런 책이 되버렸다. 그래도, 나름대로 읽는 재미와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었다. 이상하게 사투리를 쓰는 부분에서 장승수에게서 인간미를 느꼈다. 아, 모진 환경에서 죽어라 공부하고 서울대 법대 수석한 이 괴물같은 인간도 인간은 인간이구나.

또 다른 부분은, 장승수가 공부하는 방법에 관한 부분이다. 수능 5개 영역에 대한 공부법은 하나의 코너를 통하여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수능 공부 하는 사람에게 조금 도움이 될 듯 하다. 수능을 보지 않아도, 다른 공부에도 적용, 응용 해서 활용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장승수에게서 큰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나와는 비교 할 수 없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엔 내가 더 대단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말이다. 어쨋든 그는 대단하며, 존경 스러운 사람인 것은 틀림 없다.

인용 : "고등학교 교과서를 공부 한다는 것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벌써 목적이 될 수 있었다.", "번번히 기대를 이루지 못하면서도 매년 학년이 바뀔 때면 혹 우등상을 타오지나 않을까 멀리 길이 보이는 집 앞 언덕에 올라 나의 귀가를 기다리셨다."

장승수 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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