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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8 떠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
떠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
travel/08 India 2009/04/28 21:37
내가 정말로 여행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장소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도 설레임이나 떠나는구나라는 생각과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제 정말로 떠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공간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이다. 그 버스 안에서 나는 떠남에 대한 설레임과 두고 오는 것들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이 뒤섞인 묘한 감정을 느낀다. 어떤 모습들이 내 눈 앞에 펼쳐질까, 어떤 이를 만나게 될까. 나는 새로운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며, 얼마나 느끼고 변하고 성숙해질까. 두어둔 것들을 어떡하지. 괜찮을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바라 보는 바깥 풍경의 모습은 참 낯설다. 살아오는 동안 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풍경인데도, 잠깐 다녀온 곳이 그새 눈에 익어 풍경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여행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설레임을 느꼈던 것처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설레임을 느낀다. 하지만,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레임과는 다른 묘한 설레임이다. 두어놓고 왔던 것들에 대한 설레임. 함께 했던 시간에 비해 적은 시간의 헤어짐이었지만, 반가워야 할 것들이 조금 거리를 둔 관계처럼 미묘하게 다가온다. 적은 시간이 마치 무언가라도 변하게 만들었지는 않을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음에 낯설음을 느낀다. 모순이다.
떠나고 버스 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설레임과 미안함과 걱정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느끼는 감정도 설레임과 미안함과 걱정이다. 같다. 하지만,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