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에 해당되는 글 10건

  1. 스크린에서 보았던 그 곳 (1) 2009/11/18
  2. 내겐 이미 한겨울이다 (4) 2009/11/17
  3. 부산 (8) 2009/11/14

영화 해운대에서의 그 곳. 스크린에 나왔던 장소라 해서 굳이 찾았던 건 아니었다. 해운대를 돌면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여기구나. 똑같네. 신기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좋았던 건 단지 바다를 낀 포장마차 그 자체. 그리고 그 보다 더 좋았던건, 회 한접시나 조개 한접시에 아무대나 앉아 구워먹으며 소주 한잔 먹는 일이 부산 사람들에겐 아무 일도 아닌 일. 부산 어딜 가나, 그런 모습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일이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았던 모습이 내게는 사뭇 생소하던, 그러나 진심으로 부러웠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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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canfeelyou 2009/12/07 17: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라. 저말 영화속에 그 모습이네요.ㅎㅎㅎㅎ


가을 바람이 차다. 좋아하던 검은색 가디건을 매일 같이 입어대던 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만 같은 데, 두툼한 오래털 파카라도 사야하나 생각이 어느사이에 드는 날이 왔다. 방심했다.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공기가 너무나 차다. 따뜻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리 빠를지는 예상 못했던 일이다.

마음이 차다. 놓아버림. 인정해버림. 그만한 것들은 무신경스럽다. 무신경스러워지지 않게 모든 것들을 놓치 않으려 괴기스럽게 발버둥치다 보니, 나는 어느새 괴물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기정사실화 해버려, 나를 한방에 보내버린 이. 잽으로 가볍게 때리다가 카운트 펀치. 그런데 어라, 아프지가 않다. 어찌된 일일까. 한방 제대로 맞고 넉다운이라도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눈은 열이 나는지 뻑뻑해지고 몸은 욱신거린다. 몸살이라도 오려나. 그 동안 무리했지. 쉴 때도 되었것만,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나를 더 학대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포기해버리고 싶은 스트레스. 하루에도 몇번씩 갈등하며, 이건 내가 원한게 아니야라며 하지만, 버텨야해. 이 것도 버티지 못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라며 합리화로 근근히 하루를 버텨간다. 지나고 나면 나는 성장 해 있을까.

겨울이다. 내겐 이미 한 겨울이다. 원체 겨울이라도 두꺼운 옷을 입지 않는 나는 옷을 여러겹 껴 입는다. 얇은 자켓 안에 항상 입는 건 보들보들한 스웨터. 그런데 오래 입고 있고 있던 스웨터가 없다. 너무나 허전하고 춥다. 찬 바람이 들어온다. 가슴을 애리는 겨울 바람. 올 겨울, 한 겨울 내내 많이 찰 듯 하다. 그래도 찬 바람, 막고 싶지 않아. 보들보들하고 내 온기를 지켜 줄 스웨터 마련하고 싶지 않다.

올 겨울. 난 좀 더 성숙해질 것 같다. 아니면 더 철이 없어지거나. 내겐 이미 한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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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 2009/11/17 01: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2. 2009/11/17 0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3. 2009/11/18 04: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4. riring 2009/11/18 16: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이, 마음이 쌀쌀해졌음-
    계절은 지나가라고 있는거니까...

부산

from travel/korea 2009/11/14 01:15


부산. 처음인 듯 했다. 그러한 것이 두어번 갔었더라도 느끼기엔 부족했던 부산행이었으니까. 부산 그리 좋을 수가 없더라. 내가 있는 곳은 정말 갈 곳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할 것도 없는. 고작 술이나 마시는게 전부지. 좋은 건 술 마시고 택시타면 왠만한 곳은 만원이면 갈 수 있다는 점. 음식이 맛있다고는 하지만, 나야 오래 살았으니 잘 모르는 일이고.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살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젊을 땐 대도시.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적당한 곳이 두 곳. 부산과 인천. 인천은 가본 적이 없지만,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럼 부산. 부산은 정말 너무나 좋았다. 내가 처음 부산에 갔을 때는 광안대교가 반쯤 지어지고 있을 때였다. 광안리 근처에서 산 즉석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집구석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부산에 있었던 나는 부산 사람들 속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느껴졌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 부산 사투리들. 그 억양과 발음들 때문에 가끔은 못 알아 듣기도 했다. 그래도 마냥 너무나 좋았다. 오랜만에 설랬다. 떨렸고.

살고 싶다. 부산.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그토록 매력적인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것 조차도 행복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을까? 부산. 언제가는 꼭 살아볼거야.

당분간은 부산 사진이 올라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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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니 2009/11/14 01: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나가던..........부산사람.
    살짝 발자국 남기고 갑니다.^^;;;

  2. 노란바나나 2009/11/15 22: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부산 언제나 동경하고 있어요
    벼르다 벼르다 저번 여름방학때, 친구들도 만날 겸 부산 놀러갔었어요
    바다가 옆에 있는 도시에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요
    부산 사진 많이 보고 싶네요:)

    • marihuana_ 2009/11/17 00:19  address  modify / delete

      노란바나나님도 그렇군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에요.

      사진. 너무 기대치 말아요.
      별거 없는걸요.

  3. JS 2009/11/15 23: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부산달맞이고개에 집짓고 사는거 내 수많은 꿈들중 하나다..! -

  4. 파워뽐뿌걸 2010/03/04 08: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부산사람이 많은곳에서 군생활을 해서 이질감은 별로 없더군요. (남자입니다ㅎ)
    부산 자주 놀러가보고싶지만 KTX가 부담스러운 관계로 2년전인가 가보고 못가보고있네요

    • marihuana 2010/03/06 09:25  address  modify / delete

      아, 남자분이셨군요.
      닉네임만 보고 여자분인줄 알았어요. :)

      사진 좋더라구요.
      자주 찾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