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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0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4)
- 2009/10/04 방 문을 열면..
- 2009/09/06 이렇게 좋은 사진이 있었을 줄이야 (10)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travel/07-08 india 2009/12/20 01:01
며칠이 안남았네요. 2009년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는 혼자 지낸 적이 꽤나 오래된 것 같지만, 올해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2007년의 갓 지났던 캘커타의 크리스마스 밤 사진으로 대신 할게요.
미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는 혼자 지낸 적이 꽤나 오래된 것 같지만, 올해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2007년의 갓 지났던 캘커타의 크리스마스 밤 사진으로 대신 할게요.
미리 크리스마스.
방 문을 열면..
travel/07-08 india 2009/10/04 17:10
여행을 하다 보면 다양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 된다. 가진 것이 넉넉치 않은 배낭여행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싸면서 만족스러운 곳을 찾아 내 몸만한 배낭을 메고 발품을 판다. 지나갔던 곳을 몇차례나 지나가고 비교에 비교를 거듭한 후에야 묵을 게스트하우스를 결정한다. 그렇게 힘들게 게스트하우스를 결정하더라도 가격도 괜찮고 장소도 괜찮은 곳에 묻게 되면 뿌듯한 기분을 느낀다.
대부분은 가이드북에 나온 추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간다. 그러나 가이드북에 나온 게스트하우스는 여기저기서 추천한만큼 빈방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성수기에는 더욱. 그 때부터 발품을 팔아야 좋은 곳을 찾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 것도 운이 좋을 경우에나 그렇다. 여행객이 붐비는 지역에서는 숙소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값 주고 묵어야 할 때도 있다.
인도를 세번 여행하는 동안 마음에 들었던 게스트하우스가 몇군데 있었다. 그 중에 한 곳이 뿌리의 조그마한 게스트하우스였다. 두 번째 인도행에서 입국한 캘커타가 마음에 들지 않아 꼬박 24시간도 머물지 않고, 뿌리로 계획없이 달려왔다. 조그만 어촌마을, 현지인들이 조그마한 배를 끌고 나가 고기를 잡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내가 보고자 했고 알고 있었던 뿌리는 딱 그 것 뿐이었다. 하지만 뿌리에 도착하고서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현지인들의 피서지였던 것을 알았고 마침 성수기였다. 가이드북에 나온 곳은 모두 All full. 예약 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 게스트하우스는 성수기에도 정가를 받고 있는 탓에 예약까지도 full 로 차 있었다.
꼬딱지만한 뿌리의 역에서 만난 사이클 략샤꾼이 자신이 아는 게스트하우스들을 소개 시켜 준다고 하길래 따라나섰지만 가격은 너무 비쌌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그렇게 지칠때로 지친 몸을 이끌다가 골목에서 만난 한 남자가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 와보라고 해서, 믿져야 본전인 생각으로 들어섰다. 배낭을 메고 들어서면 다른 사람을 지나가지 못할 것 같은 좁은 골목을 조금 들어가자 조그마한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방은 1,2층 모두 5개 정도. 남은 방은 입구 쪽 한개. 방을 열자 좁은 공간에 선반과 더블 사이즈의 침대가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화장실겸 샤워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지친 탓에 거기서 묵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짐을 풀고 방값을 선불하려고 하니 2명 값이 아니라, 1명 값이라고 했다. 어쩔까 고민을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어 그냥 묵기로 했다.
방이 그렇게 좋았던 것도, 서비스가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게스트하우스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오는 좁은 골목에 강아지와 아이들이 항상 놀고 있었던 점과 게스트하우스를 들어오고 방을 열면 보이는 레스토랑이고 하기 뭐한 레스토랑이 있었던 점이다. 레스토랑에서 무엇을 시켜 먹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런 공간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왠지 여유로워지는 느낌. 게스트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오는 골목의 분위기와 공간이 좋았다. 묵고 있는 방 자체보다 그런 것들이 좋았기 때문에 이 게스트하우스가 마음에 남는 것 같다.
좋은 게스트하우스, 내게 마음에 남는 게스트하우스는 꼭 그랬던 것 같다. 묵고 있는 방도 그랬지만, 그 곳까지 들어오는 그 과정과 길에서의 분위기와 느낌이나 공간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방 문을 열면 보이는 풍경. 그런 것들이 아니면, 방이 아무리 깨끗하고 좋아도 마음에 고이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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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사진이 있었을 줄이야
travel/07-08 india 2009/09/06 20:04
사진을 발견하곤 야트막한 탄성을 내지었다. 이런 사진을 찍었을 줄이야. 사실 발견한지는 일주일가량 지났지만,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올릴 시간도 나질 않았던 것도 있지만, 사진의 매력에 대한 떠오르는 이미지가 뚜렷하지 못해 어떤 글을 함께 적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방금 사진을 다시 보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데쟈뷰와 같은, 어느 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면 같았다. 떠오르는 영화는 원스와 비포선라이즈. 원스는 아마 여자의 옆모습이 얼핏 원스의 여주인공 옆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찍혀진 남녀 둘 다 인도 사람이 아닌 여행객이라는 점에서 물론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겠지만 낯선 곳에서 만남의 비포선라이즈가 떠올랐다.
몇년 전, 첫 여행에서 만난 형이 있었다. 그 형과 난 재미난 에피소드(2007/11/25 - [travel/05-06 india, nepal] - 인도 남부 고아와 소심한 체코 친구의 마약 사건) 도 만들고 죽이 아주 잘 맞았었다. 바라나시 강가에서 혼자 있던 형에게 말을 건네 함께 얼마동안 여행을 함께 했다. 많은 장난과 얘기들을 나누었는데, 기억나는 말이 있었다. 우스개반 진담 반이었겠지만, 비포선라이즈의 로맨스를 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 당시엔 비포선라이즈의 영화를 보지 못해서 무슨 말인지 잘 알지는 못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의 로맨스. 에로가 아닌 정말 로맨스.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상관없이 하룻밤 사이에 감정의 시작, 설레임부터 중독, 아쉬움, 슬픔, 기쁨, 즐거움 등 남녀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다 일어나는 그런 로맨스. 긴 시간동안의 연애의 감정이 단 하룻밤에 응축되어 봇물 터지듯 쏟아내는 그런.
여행에 돌와서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난 후, 나 또한 그런 로맨스를 꿈 꿨다. 여행지에서 낯선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어딘가로 향하는 기차, 버스 안에서 만난 이에게 같이 내리지 않겠냐는 말을 건네는. 그런 비포선라이즈 로맨스. 하지만 그런 로맨스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보다는 외로이 여행하는 것이 아직은 더 좋다. 그런 로맨스를 한다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영화에서만큼 로맨틱하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고.
사진을 다른 곳에 올려봤는데, 반응이 썩 좋지는 않다. 난 정말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이런 사진이면 반응이 좋지 않고, 예상외로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진은 반응이 좋더라. 내가 사진 보는 눈이 없는건가.
+ 형이 고아의 클럽에 갔던 건, 그런 로맨스를 그리던 거였을까? 어찌됐던 한 동양 남자는 신나게 물 먹고 왔다. 여자들이 말을 건 이유는 고작 "담배 좀 있어? 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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