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05-06 india, nepal'에 해당되는 글 24건

  1. 델리의 골목길에서 만나다 (8) 2009/02/02
  2. 인도거리, 스치던 순간 2009/02/01
  3. 트레킹 중 만난 고양이 (8) 2009/01/31
델리, 2005.

델리 코넛 플레이스를 둘러보고 난 후, 빠하르간지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찾아 돌아다녔을 때일 것이다. 지도를 보며 찾아 가는데도 쉽지 않아 해매게 됐다. 그러다가 어떤 한적한 골목길에서 만난 이들이다.

번화가나 큰길이 아니라, 현지인들만 다니는 골목길이라 내가 아무리 골목길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첫 해외 여행에서 처음 맞딱드리는 인도의 골목이라 두려움이 조금 일어났었다. 왠지 동네 양아치들처럼 시비를 걸어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하면서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나의 다행이도 생각은 과장된 상상이었다.

이들을 보며 사진을 찍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때에는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신기한 외국인처럼 쳐다보는게 아니라 철저히 이방인 것처럼 경계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슬며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뭐라고 하면 미안하다고 하며 사과를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과장된 걱정이었다. 무리 중 두명은 무심한 듯 보였고 두명은 저런 센스있는 표정을 지었다. 혹은 지어 주었다. (오래되서 기억이.. 기억이..)

카메라를 보며 표정을 지은 두 사람과 나와 카메라보다 다른 곳에 더 관심이 있는 두 사람. 혹은 피했던 두 사람. 한 장의 사진에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이런 모습 때문에 골목길이 나는 좋다. 다른 곳보다도 다양한 모습, 표정을 담기 좋은 곳이니까.

관광지 위주보다 이름 없는 골목이 나는 훨씬 좋다. 그래서 나는 왠만한 관광지나 유적지는 잘 가지 않았고, 특히 돈 내고 가는 관광지는 고려하지 않고 거의 무조건 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가이드북에 나오는 수 많은 관광지 사진이 나는 없다. 그러니 내게 "인도 거기 무슨 유적지 어땠어?" 라고 묻지 마시라. 대신 "인도 사람들 어땠어?" 라고 물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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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감한티카 2009/02/02 22: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명 명소는 약간 포장된 느낌이...
    가운데 두분...
    껌 좀 씹게 생기신거 같은데...
    쎈스는 만점이네요.ㅋ

    • marihuana 2009/02/03 10:12  address  modify / delete

      전 유명명소 보는 것보다 사람 보는게 더
      즐거워서요.

      껌 좀 씹게 생긴..
      크, 그래서 제가 처음엔 경계를 :)

  2. Owl Rocky 2009/02/03 00: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왤까요, 저 4분이 묘하게 너무 잘 어울리는듯 해요.
    저런 사람들을 보니 저도 꼭 인도에 가고싶어지네요.
    참 좋은 사진입니다. ㅋ.ㅋ

  3. ㄱㅏ람 2010/01/31 23: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사람들이 저에게 그말을 물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좋은 글, 사진이 가득하네요..
    인도가 그리워져요
    저는 여름인도밖에몰라서 델리도 여유롭겍 둘러볼 수 있는 겨울인도를 만나러가야겠습니다^^

  4. ㄱㅏ람 2010/02/04 22: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아니요.. 근데 ! 이번 여름에 또 가고싶어서 아르바이트 해야겠어요
    ㅠ 4학년인데 ㅠㅠ
    인도앓이 떼네기 쉽지 않네요 ~

인도 델리, 2005

05년 겨울 인도를 처음 가서 거리로 나온 첫 날 찍은 사진 중의 하나. 이 때의 사진들을 보면 참 지금과 비교해 투박하다. 뭐 그래서 지금 사진들이 좋은 사진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아마, 사이클릭샤만 찍힌 사진이었다면 그다지 매력적인 사진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셔터를 누르고 셔터막이 올라가는 그 순간 또 다른 인물이 들어왔다. 비록 초점이 맞지 않았다고는 하나, 오른쪽 벽에 기둥처럼 세워진 듯한 그의 얼굴은 심심한 맛의 사진에 조미료를 듬뿍 넣어준 꼴이 됐다. 비록 그 조미료가 '알 수 없는 것' 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진을 보면 시선이 분산된다. 어디를 봐야할지를 모르겠다. 잠 자고 있는 사이클 릭샤를 보자니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그렇다고 오른쪽 사람을 보자니 뒤에 선명하게 초점이 맞은 사이클릭샤가 눈에 들어온다. 실패한 사진일까?

아니, 다분히 즐겁고 장난감 같은 사진이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여러개의 장난감을 두고 무엇부터 가지고 놀아야 할지 고민하고 선택을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 하나의 재미는 사진에 들어온 인물이 정말 내 앞을 지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실제인 듯한 것이 왠지 불편한 느낌을 준다.

오래전 사진 폴더를 들추어 꺼내 놓으면서 기억 속의 폴더도 같이 찾아 내놓아야 하는데 후자는 어렵다. 소멸되지는 않았을 텐데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사진이 의도된 사진인지, 찰나의 순간이 이루어낸 사진인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인도에 가기 전부터 거리 사진을 찍으면서 밋밋한 거리 모습이 심심 해 보여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바로 코 앞을 지나갈 때 함께 찍는 사진을 여러 번 했던 걸로 보아 이 사진도 의도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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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푼힐 트레킹 중 만난 고양이

고양이는 참 매력적이다. 묘한 매력. 개도 좋아하지만, 개와는 달르다. 여행 중에 고양이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로 다가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게 참 날 당황하게 만든다. 알 수 없는 도도함. 그 도도함이 난 한 대 콕 쥐어박아 주고 싶다. 왠지 얄밉기 때문이다. 그 눈빛에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고. 하지만, 고양이의 매력은 그래서다.

나와 같이 사는 회색빛의 고양이는 그런 매력과 눈치도 빠르고 꽤가 많다. 그래서 '콕' 쥐어박아 준다.
그러나 가끔 말 안듣고 말썽 피우면 '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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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란바나나 2009/01/31 14: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색의 대비와 그 사이에 들어간 고양이:)
    눈빛이 매서워요

  2. Owl Rocky 2009/02/01 18: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그 알 수 없는 '도도함'에 이끌려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요.
    지금 고양이를 기르고 있진 않지만, 조만간 한 마리 분양받아볼 생각이에요.
    음 고양이가 마리화나님을 경계했다기보다는 햇빛이 눈이부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

    • marihuana_ 2009/02/02 14:06  address  modify / delete

      그랬을까요? 크크..
      고양이 괜찮죠. 근데 얄미울 땐 정말 얄미워요.
      저희 집 고양이는 말을 잘 안들어서.. ㅠ

  3. z 2009/02/02 01: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얄미운캐릭터. '얄'때문에 좋아질수밖에 없지요

  4. 용감한티카 2009/02/02 22: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색들.. 그리고 빛과 그림자...
    대비 강렬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