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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8/11 이름 짓기 (11)

런던입니다



런던입니다. 한동안 포스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건 이래저래 정말 바쁜 일들이 많았어요.
한번씩 들렸던 분들이 이제 안오시는게 아닌가 몰라요.

런던에 온지 3일째, 앞으로 당분간은 이 곳에서 살아야 하는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여유가 있을거 같아요.
그 동안 게을러서 못했던거 다 올릴게요. 여행 사진들도 다 가져왔으니, 하나씩.
그리고 런던의 다양한 모습들도 말이에요.

그럼 자주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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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닷컴을 빼앗겨버린 고영주


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초중학교에서 친했던 친구가 아니라 다른 학교 그다지 연이 다을만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알았다. 피시통신이 죽어가고 있고, ADSL과 케이블이 들어오면서 웹이 활성화가 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피시통신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 때 컴퓨터 좀 만진다 하는 애들에게 불어닥친 웹사이트 만들기에 빠져 있었다. 그 때, 그 쪽 관련 유명한 커뮤니티가 있었다. 짜근 커뮤니티. 그 곳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그러다가 서로 고3이 됐다. 여기서 말해둘 것이 있다면, 이 친구와는 내가 두살이 어리다. 내가 6살에 학교를 들어갔기 때문에 친구로 지낼 수 있었다. 여튼 중학교 때 건강 문제로 휴학을 해서, 1년사이로 고3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고 하는 동안 5년여정도가 흘렀다.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다니기 바빠도 자주 만났었고, 그러다가 몇년여간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전, 자정이 지날 무렵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심심하고 생각나서 해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직후 바로 우리는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컴퓨터와 기계, 사진을 함께 좋아했고 나누었던 친구라 그런지 이야기는 그런 쪽으로 흘렀다. 내가 지금 가지고 다니는 폰은 삼성 티옴니아다. PDA 폰이라 그런지 어려워서 보통 사람들은 가지고 다니는 걸 본적이 거의 없지만, 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폰을 서로 올려놓았는데 친구도 옴니아를 올려놨다. 서로 시간이 지났어도 넌 여전하구나 라는 말을 건냈던 것 같다.

그 이후, 제일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는 사이가 됐다. 놀기도 했지만, 이젠 일 때문에라도 지겹도록 보게 될 것 같다. 유쾌한 친구. 트름쟁이. 더자(말해주기 힘든 우리만 아는 별명). 오랫동안 운영하던 고영주닷컴 도메인을 도메인헌터 회사에게 빼앗겨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친구. 고영주다. 다시 사진을 찍어보고 싶게 만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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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기


모든 일에는 '네이밍' 이라는 과정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전라도에서는 거시기 라는 말로 모든게 통용되긴 하지만, 그래도 번듯한 네이밍부터 하고 나야 일이 착착 달라붙어 할 의욕도 생긴다. 좋은 이름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간단할 것마 같은 이름 짓는 작업은 사실은 골이 아픈 일이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 토론하는 브레인스토밍. 나는 20번을 넘어섰다. 쓸만한 건, 잘 모르겠다. 일단 닥치는대로 써놓을 뿐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 마셔가고, 물배만 채워 화장실도 여러번 들락날락. 진척은 더디다. 마음에 드는 이름 짓기는 역시나다.

이름이 정해지고 나면, 뭔가를 더 한다는 느낌이 짙어진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 아직은 이름을 짓는 첫 시작이 되지 않아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뭔가 조급해지고 있기도 하다. 어서 빨리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시작의 설레임이 반감되는 느낌이다. 이름 짓는 작업이 오래가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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