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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9 눈길 조심해요 (2)
- 2009/08/13 고영주닷컴을 빼앗겨버린 고영주 (2)
아주 오래 전의..
nothing/thought 2010/02/01 23:58
스치듯 지나갑니다.
언젠가 본 듯한 느낌입니다.
낯설지가 않습니다.
스쳤던 낯설지 않았던 것은 기억입니다.
기억이 나를 스쳐갑니다.
그 기억 속엔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모두 담겨 있습니다.
기억은 추억입니다.
추억은 애달픈 느낌입니다.
좋은 추억보다는, 슬픈 추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데자뷰, 그 것은 기억 속에서
자신이 떠올리지 못한 추억 입니다.
한 없이 슬픈 추억.
꿈 속에서 데자뷰를 느꼈습니다.
낯설지 않음을.
하지만, 꿈의 기억은 오래가질 않습니다.
언제나 꿈을 꾸지만, 또 깨어버리고 맙니다.
2005. 8. 6
눈길 조심해요
nothing/letter 2009/12/19 22:34
어젠 엄청나게 눈이 내렸어요. 그제에도 많은 눈이 내렸지만, 그쳤다고 생각했어요. 휴대폰의 일기예보에는 토요일까지도 눈이 내린다고 나와 있었지만, 무시했어요. 그게 문제가 됐어요. 안일하게 생각하고, 일이 있어 어딘가에 가야해서 마음을 놓고 차를 가져갔어요. 출발 할 때 눈이 약하게 내렸지만, 괜찮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출발하고 난 얼마 뒤부터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도로 위의 모든 차들이 거북이처럼 기어가고, 몇몇 차들은 비상등을 키기도 했어요.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어느정도 온 길이 아까워 계속 가버렸어요.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인데다 눈구름과 눈으로 세상은 금새 어두워졌어요. 길도 빛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급속도로 온도가 내려가면서 얼어버렸어요.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차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차들도 평소때와 다르게 거리를 꽤나 멀리 유지했죠. 저도 조심했어요. 그러다가 한번은 핸들을 살짝 돌렸는데, 차가 미끄러지면서 이쪽저쪽 통제가 안되더라구요. 자꾸만 미끄러지길래 정말 식겁 했어요. 반대편에서는 차가 오고 있고 있었죠. 중앙선을 넘기도 했는데, 다행이도 속도를 내지 않았던 터라 반대편 차에 부딛히기 전에 다시 차선으로 돌아와 제 궤도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그 순간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쉽지 않았어요.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길은 더욱더 얼어붙어 미끄러웠어요. 언덕길에서는 차가 미끄러 질까봐 정말 긴장을 엄청 했어요. 오르막길은 특히 차들이 오르다가 윗길 차선에 진입하지 못한 차들 때문에 오르막 중간에 멈춰 있게 될 때가 있는 데, 빙판길은 한번에 올라가야지 멈추게 되면 잘못하다 바뀌가 미끄러운 길에 헛돌게 되요. 그러면 올라가지 못하고 뒤에는 차가 있어 내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데, 이 정도만이면 그래도 다행이에요. 차가 뒤로 미끄러지게 되면 뒷차와 부딪치게 되고 다시 그 차는 그 뒷차와 부딪치게 되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돼요.
그래도 다행이었어요.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다만,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몸에서 땀이 났고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 긴장이 풀리자 힘이 빠졌어요. 다음 약속에 늦은터라, 바로 지하철로 간 탓에 그렇게 정신을 놓고 있을 틈은 없었어요. 사실 다음 약속에도 차를 가져갈 생각이었지만, 위험하다 생각 해서 놓고 나갔어요.
오늘은 눈이 많이 내렸더라구요.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신문이 온지도 몰랐어요) 어두워진 저녁쯤에야 밖으로 나가봤어요. 모임이 있어 나가야 되는 데, 춥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차를 가져갈 생각이었어요. 만약 길이 얼어 있다면,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구요. 근데 길은 어느새 다 녹았더라구요. 밤새 눈이 내려 어제보다도 더 세상이 얼어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나만 얼어있다고 생각했나봐요. 세상은 이미 녹아있었는데 말이죠.
모임에서 가서는 즐겁지 않았어요. 기분이 좋지 않아, 금방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늘은 허한 날이에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날. 지금 무얼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단단해지지 않은, 물렁해요. 나는 아직도 말이에요. 맞서기 보다는 피함이 아직도 익숙해요. 괜찮다 하는 건 모두 거짓말이에요. 언제쯤이나..
눈길 조심해요. 많이 녹긴 했지만, 빛이 비춰지지 않은 곳은 단단히 얼어있어요. 누군가 빛을 주지 않으면, 올 겨울 내내 녹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오늘 밤 또 눈이 내릴지 몰라요. 그럼 더 얼어붙어 단단해질지도 모르잖아요. 조심해요. 마음이 얼어 붙지 않도록..
고영주닷컴을 빼앗겨버린 고영주
nothing/life 2009/08/13 03:00
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초중학교에서 친했던 친구가 아니라 다른 학교 그다지 연이 다을만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알았다. 피시통신이 죽어가고 있고, ADSL과 케이블이 들어오면서 웹이 활성화가 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피시통신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 때 컴퓨터 좀 만진다 하는 애들에게 불어닥친 웹사이트 만들기에 빠져 있었다. 그 때, 그 쪽 관련 유명한 커뮤니티가 있었다. 짜근 커뮤니티. 그 곳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그러다가 서로 고3이 됐다. 여기서 말해둘 것이 있다면, 이 친구와는 내가 두살이 어리다. 내가 6살에 학교를 들어갔기 때문에 친구로 지낼 수 있었다. 여튼 중학교 때 건강 문제로 휴학을 해서, 1년사이로 고3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고 하는 동안 5년여정도가 흘렀다.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다니기 바빠도 자주 만났었고, 그러다가 몇년여간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전, 자정이 지날 무렵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심심하고 생각나서 해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직후 바로 우리는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컴퓨터와 기계, 사진을 함께 좋아했고 나누었던 친구라 그런지 이야기는 그런 쪽으로 흘렀다. 내가 지금 가지고 다니는 폰은 삼성 티옴니아다. PDA 폰이라 그런지 어려워서 보통 사람들은 가지고 다니는 걸 본적이 거의 없지만, 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폰을 서로 올려놓았는데 친구도 옴니아를 올려놨다. 서로 시간이 지났어도 넌 여전하구나 라는 말을 건냈던 것 같다.
그 이후, 제일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는 사이가 됐다. 놀기도 했지만, 이젠 일 때문에라도 지겹도록 보게 될 것 같다. 유쾌한 친구. 트름쟁이. 더자(말해주기 힘든 우리만 아는 별명). 오랫동안 운영하던 고영주닷컴 도메인을 도메인헌터 회사에게 빼앗겨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친구. 고영주다. 다시 사진을 찍어보고 싶게 만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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