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거워요. 그리고 차 한잔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시험도 끝나고, 잠깐 여유가 생겨 미뤄두었던 약속을 지켰어요. 밥을 먹고, 소개해준 찻집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항상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던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던 곳. 광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다담이라는 곳인데 광주시립미술관 안 1층에 있어요. 가끔 비엔날레를 하거나, 맘에 드는 전시회가 있으면 잊을만하면 오게 되는 이 곳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을 몰랐어요. 서울만큼 자기만의 분위기를 가진 찻집 들이 즐비하지 않은 이 곳에 단비 같은 곳. 커피숍이 아닌 '찻집' 을 찾게 된 건 너무나 들뜨게 하는 일이었어요. 매일 같이 마시는 커피가 아닌 국화차를 주문하고 내키는 대로 계속 따뜻한 물을 부어 마셨어요. 커피처럼 맛있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은은한 느낌. 차를 마시는 느낌이 제대로 들었어요.

차를 마시러 가면서 오랜시간 있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밥을 먹고 잠깐 차를 마시러 갔던 것이였는데,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 오게 됐는데 다행이었어요. 어딜가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아닌 이야기를 제대로 나눌 수 있는 찻집을 오게 된 건.

겨울이 좋을 것 같았어요. 밖의 차가운 분위기와 안의 한지와 전통 문양과 붉은 빛의 따뜻한 느낌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날이 저물때쯤 푸른기가 돌면 다담 안에서 보는 밖의 푸른 느낌과 밖에서 보는 따뜻한 색의 다담 안의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그러니 지금이 딱이네요. 올 겨울, 좋은 사람이 있으면 데려가 소개 해 줄 생각이에요.

이 곳에 가게 된다면, 커피가 아닌 차를 마시세요. 커피는 이 곳과 어울리지 않아요. 꽃차라던지 전통차를 주문 하고, 따뜻한 물을 계속 달래서 오래토록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리고 손수 만든 떡도 중간에 올려놓으면 좋을거에요. 되도록이면 사람이 없는 평일에 오는게 좋겠네요. 미술관이 휴관일 때는 사람이 덜할 듯 해요. 제가 갔을 때는 휴관일이라서 그런지 다담 안에 손님이 저희 밖에 없어서 더 좋았어요. 소개 해 준 분 말로는 평소 때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으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미술관 보다는 차를 마시러 가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빛이 늘어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가서 날이 저물어 어두컴컴해질때, 출출해지기 시작할 때까지가 딱 좋을 것 같아요.


Ps. 오랜만이죠. 다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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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이드는창 2010/03/03 16: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담, 정적이고 운치있는 곳이네요,ㅎ 조만간 전시회 보러 가면서 들려봐야겠어요^.^


예전에 올렸던 인도 사진을 보고 리플에 달린 글이 있었다. 2009/01/19 - [travel/08 India] - 눈이 부시던 타지마할더공 님의 "영화 <더 폴>의 한장면인 줄 알았습니다."

그 때까지는, 이 영화에 대해서 몰랐다. 내가 찍은 사진과 같은 느낌과 색감을 가진 영화라. 궁금해져서 리플을 보는 즉시 찾아봤다. 뭔가 채도높고 다채로운 색감의 스틸컷들. 그리고 익숙하디 익숙한 장소들의 등장은 단번에 이 영화 꼭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얼마 전에서야 '더 폴' 을 봤다.

'더 폴' 을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 언급된 글을 보면 모두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 걸 봤다. 얼마 전, 네이버 오늘의 영화 코너에서 배우 엄지원을 봤는 데, 엄지원이 최고라고 소개해 준 영화가 '더 폴' 이었다. 그 때, "지금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들어 보게 됐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Fantastic!". 네러티브도 환상적이고, 플롯도 환상적이고, 색감도, 촬영 장소도 모두 판톼~스틱하다. 왜, 최고의 영화라고 본 사람만 칭하는지 알겠다. 이런저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가 않다. 일단 보라고 하고 싶다.

CG 를 쓰지 않고, 올 로케이션 촬영은 정말 대단했다. 특히, 가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라자스탄의 blue city 라고 불리우는 조드뿌르는 정말 너무나 판타스틱했다. 함피와 함께 제일 가고 싶었던 도시인 조드뿌르. 꼭 가고 말테다.

마지막으로 인도 출신 감독 '타셈 싱' 은 이제부터 관리 대상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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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6 09: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2. 청공비 2009/07/16 1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너무 재미있게 너무 멋지게 봤던 영화입니다.
    간만에 최고의 영상미도 느꼈고, 고민해야될 플롯과 네러티브도 괜찮았습니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3. z 2009/07/20 21: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구글리 구글리 구글리.
    더폴, 엄청난 영화죠!
    타셈싱의 다른 영화 더셀도 추천합니다!

  4. 롱뇽 2009/07/23 15: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이렇게까지나 퐌타스틱을 외치시다니 정말 보고싶어지는데요. 꼭 봐야겠군요! ;)

    그나저나 타지마할 사진, 제가 찍어온 사진이랑 너무 비슷해요. (혼자 우왓! 했음ㅋ)
    타지마할은 찍으면 다 저런 색감으로 나오는걸까요? 아님 날씨가 비슷했나.
    하늘도 그렇고 타지마할 자체도 그렇고- 마치 같은 날 찍은 사진같아요.


어라? 언제 나온거야. 티비를 보지 않는 내가 LGT 의 광고를 봤을리 없다. 새 앨범이라기에 찾아봤더니, 디지털 싱글의 단 한곡. 원래 정규 앨범에 수록될 곡이었다는데, LGT 의 광고에 삽입이 되었다고 한다. 얼른 나와라. 새 앨범!

'Wizard of Oz' 신난다.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면서, 마치 뭐랄까. 어렷을 때 했던 파이날 택틱스 게임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마법이라도 부려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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