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travel/korea 2010/04/06 06:43
작년, 겨울이 다가올 즈음 갔었던 부산. 몇년만이더라. 기억은 수년전이지만, 그 수년전이 언제인지 기억하는건 쉽지 않다. 부산에 당도하면서부터 설레일거란 생각은 사실 맞지 않았다. 덤덤했다. 차를 몰아 가면서 이정표를 보고 부산이 가까워지고 들어온 것을 알았지만,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 알지 못하는 기대라도 했던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처음으로 가슴이 떨렸던 것은, 달맞이고개 옆 언덕길이었다. 오래됐음직한 식당들이 즐비하고, 기차도 지나가던 그 언덕길. 그 내리막 길에는 진짜 부산 바다가 있었다. 그 진짜 부산 바다로부터 흘러오던 바람. 그 바람에 나는 처음으로 미친듯이 가슴이 뛰었었다.
저 언덕 아래. 내가 그토록 바라던 바다가 있었다. 눈으로만 보았던 이 전의 가짜스런 바다가 아니라, 마음으로 본 바다였다. 얼마만이였던가.
나는 부산으로 그 때, 부산으로 갔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