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기 위해 나서는 중이었다. 오전 오후, 모두 수업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눈이 내린 학교의 모습을 담을 시간이 나지 않았다. 정문을 나서기 전, 잠시 멈춰서 주변의 모습을 찍었다. 오후부터 구름이 걷히자 햇빛이 내려쬐 조금은 녹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의 밤새 내린 눈으로 소복하게 쌓여, 누군가의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았던 모습이 아니고, 드믄드믄 땅이 보이는 모습이 쌓인 눈이 주는 포근함이 아니라 황량한 느낌이었다.
몇년전 처음 인도로 가기 전 내렸던 눈이 기억난다. 광주에 그렇게 눈이 내린게 거의 백년만이라고 했던가. 정확한 기간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엄청나게 내려 모든 사물을 잡아먹어 버렸다. 집 앞에도 눈이 허리정도까지 쌓일 정도였고, 모든 교통은 마비됐다. 눈과 바람은 걷기조차 힘들게 만들었고, 덕분에 어딘가에 가야 했었기 때문에 힘들게 갔던 터미널에서는 몇시간을 대기하다가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었다. 인도에 가기 며칠을 앞둔터라, 못가는가 싶었다.
왠만하면 흑백 사진을 찍지 않는 편이다. 욕심이 많은 터라, 흑백의 투컬러보다는 다채로운 컬러사진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뭐랄까 아쉽다고나 할까. 흑백사진은 단면을 보는 듯 해서, 더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심정이라까. 그래서 결국엔 컬러사진을 선택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흑백사진을 올려본다. 흑백사진이 가지는 매력인 '여운'. 당분간은 흑백사진을 찍어볼까나. 게으른 내가? 난 언제쯤이나 부지런하고 성실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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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눈이다!!!!!!! 나도 허리까지 쌓인 눈 속에 파묻히고 싶당
부산은 눈 안내맀나?
눈에 잠긴 나무
흑백사진이 더욱 멋진 이유가 아닐런지요~
겨울 눈 내린 풍경이
흑백 사진을 찍기에 백미가 아닐 듯 싶어요. :)
아아 예쁘다. :)
riring 님, 새해엔 꼭 작년보다 더 행복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