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 저자는 카오산 로드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을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들을 만나 그들의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카오산 로드의 매혹적인 풍경과 함께 이들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해진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 걸까. 왜 여행을 동경하고,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건지. 무엇때문에 가진 것을 남기고 제쳐두고 배낭 하나에 모든 걸 맞기고 의지하고 길을 나서는걸까. 아직, 많은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안개속에 가려진 그 것처럼 알 수 없다. 좀 더 많은 여행을 하게 되면 그 불분명하고 알 수 없는 '왜 떠나는지, 떠났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까.

태국 방콕의 카오산로드는 배낭여행자의 시작점이자 도착점이다. 많은 배낭 여행자들이 카오산로드에서 여행을 시작해 여행을 끝마친다. 이런 이유로는 카오산로드에는 배낭여행자들이 넘치고, 그에 따라 많은 여행경험을 가진 여행자들의 정보가 많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카오산로드에는 책에도 나오지 않는, 살아있는 정보들이 있기에.

내 첫 배낭여행은 2005년 12월 말에 인도와 네팔로 한달반의 여정이었다. 사실, 이 여행은 나의 계획과는 달리 엄청나게 늦어졌다. 첫 배낭여행을 떠난 2005년으로부터 3년전 고3 수험생이던 시절, 수능이 끝나면 바로 떠나려고 했던 것이다. 목적지는 태국. 계획대로 하자면야, 내 첫 여행지는 태국이었을 것이고 내 여행의 시작점은 카오산로드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떠나자던 계획은 이런저런 이유로 먼 3년뒤가 되었다. 이렇게 늦어지게 된 이유는 아무리 핑계를 대도 의지가,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은 떠나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떠날 용기가 선듯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카오산로드의 장기 배낭여행자들의 인터뷰를 모아논 이 책은, 여행을 왜 하는지 무엇때문에 일상으로부터 떠나는지, 여행을 함으로서 좋은 점과 두려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에 대한 걱정을 장기여행자들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떠나는건지.

'on the road'는 한번 떠나 본 나에게도, 이들의 인터뷰는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막연하게 떠오르는 떠남이 내게 주는 것. 다시 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한 여행자들은 모두 다른 말로 단어로 여행을 표현하고, 그려내지만 모두들 하나의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 찾기 위해" 그래서 떠나는 것이다라고. (그래서인지 책의 뒷부분을 읽을 때는 조금 지루했다. 모두 결국엔 하나의 말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단지 표현이 다를뿐)

지금 책을 사면 같이 주는 'On the road' 다큐멘터리 DVD 도 볼만하다. 사실, 난 책보다 다큐멘터리 DVD 가 더 좋았다. 카오산로드에서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것 같아서. 좀 더 현실감이 있었다. 인터뷰를 정리 해 또박또박 맞춤법 다 맞추고, 교정까지 해서 나온 책보다는 다소 어눌하고 버벅거리고 질문에 대해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는 모습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적절한 말을 찾는 그런 모습, 서투른 영어. 그런 여행자들의 표정과 목소리가 마음 깊숙이 다가와 푹하고 박히기에. 책은 인터뷰의 액기스인 그런 표정이며 목소리가 빠졌기 때문에 무언가를 느끼기엔 조금 부족했다. ('On the road' 는 다큐멘터리가 먼저 나오고 주변의 권유에 책으로 나오게 됐다)


아직까지는 나 자신도, 여행의 의미에 대해, 왜 떠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뭉퉁그려지게나마 머리속으로 그릴 수 있다. 한번 떠나보았기에. 그리고 한번 떠나보았기에, 언제든 다시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내겐 한번의 여행으로 생겼기 때문.


거기! 아직 떠나보지 못한 사람, 떠날 용기가 부족한 사람. 한번만 용기를 내 무작정 떠나보길. 가지고 있던 두려움은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 물 흐르듯이 흘러갈테니. 나도 떠나기전엔 두려움이 많았지만, 정말로 신기하게도 물 흐르듯이 여행은 흘러갔고 또 다른 세상에 금새 익숙해지고 적응 했다오.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과 흥분됨은 내가 있던 일상이라는 그 공간, 그 시간 그 곳이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고, 내가 있던 세계가 지그도 내가 여행하는 그 시간동안 똑같이 흘러갈까 하고 의심하게 되더이다. 두려워 하지 말고, 한번 떠나보길. 그리고 충분히 자신을 찾고,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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