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의 나그네
travel/08 India 2009/09/08 01:21
라다크 땅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라다크와 닮아 있었다. 척박한 땅의 라다크처럼 살집이 있는 사람은 보기가 힘들었고, 얼굴에서는 땅의 냄새가 날 것만 같았다. 지형과 닮아있는 얼굴. 얼굴과 몸은 수척해 보이지만, 절대 쓰러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강단 있어 보이며, 라다크의 우뚝 솓아있는 산처럼 느껴졌다.
나는 라다크의 나그네였다. 그들에 비할 몸도 정신도 갖지 못했다. 라다크는 나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통을 주어 나를 시험해 보는 듯 했다. 다들 겪는 고산증이라는 이름으로. 그래도 라다크는 포용력이 있었나보다. 견디어 낼 정도의 고통만 주었으니. 그냥 가볍게 통과의례 였나보다.
나는 라다크가 좋다. 라다키들이 좋다. 라다크는 티벳영역권이고 티벳인들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엄연히 다른 느낌이다. 라다크는 라다크고, 라다키는 라다키일 뿐이다. 난 라다크도 라다키도 좋아하지만, 영원히 라다키는 될 수 없을테고 라다크의 나그네일 것이다. 몇번이고 라다크를 찾아도, 오랜기간 라다크에 머물러도 나는 라다크의 나그네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