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닷컴을 빼앗겨버린 고영주


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초중학교에서 친했던 친구가 아니라 다른 학교 그다지 연이 다을만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알았다. 피시통신이 죽어가고 있고, ADSL과 케이블이 들어오면서 웹이 활성화가 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피시통신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 때 컴퓨터 좀 만진다 하는 애들에게 불어닥친 웹사이트 만들기에 빠져 있었다. 그 때, 그 쪽 관련 유명한 커뮤니티가 있었다. 짜근 커뮤니티. 그 곳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그러다가 서로 고3이 됐다. 여기서 말해둘 것이 있다면, 이 친구와는 내가 두살이 어리다. 내가 6살에 학교를 들어갔기 때문에 친구로 지낼 수 있었다. 여튼 중학교 때 건강 문제로 휴학을 해서, 1년사이로 고3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고 하는 동안 5년여정도가 흘렀다.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다니기 바빠도 자주 만났었고, 그러다가 몇년여간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전, 자정이 지날 무렵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심심하고 생각나서 해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직후 바로 우리는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컴퓨터와 기계, 사진을 함께 좋아했고 나누었던 친구라 그런지 이야기는 그런 쪽으로 흘렀다. 내가 지금 가지고 다니는 폰은 삼성 티옴니아다. PDA 폰이라 그런지 어려워서 보통 사람들은 가지고 다니는 걸 본적이 거의 없지만, 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폰을 서로 올려놓았는데 친구도 옴니아를 올려놨다. 서로 시간이 지났어도 넌 여전하구나 라는 말을 건냈던 것 같다.

그 이후, 제일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는 사이가 됐다. 놀기도 했지만, 이젠 일 때문에라도 지겹도록 보게 될 것 같다. 유쾌한 친구. 트름쟁이. 더자(말해주기 힘든 우리만 아는 별명). 오랫동안 운영하던 고영주닷컴 도메인을 도메인헌터 회사에게 빼앗겨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친구. 고영주다. 다시 사진을 찍어보고 싶게 만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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