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기


모든 일에는 '네이밍' 이라는 과정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전라도에서는 거시기 라는 말로 모든게 통용되긴 하지만, 그래도 번듯한 네이밍부터 하고 나야 일이 착착 달라붙어 할 의욕도 생긴다. 좋은 이름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간단할 것마 같은 이름 짓는 작업은 사실은 골이 아픈 일이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 토론하는 브레인스토밍. 나는 20번을 넘어섰다. 쓸만한 건, 잘 모르겠다. 일단 닥치는대로 써놓을 뿐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 마셔가고, 물배만 채워 화장실도 여러번 들락날락. 진척은 더디다. 마음에 드는 이름 짓기는 역시나다.

이름이 정해지고 나면, 뭔가를 더 한다는 느낌이 짙어진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기분. 아직은 이름을 짓는 첫 시작이 되지 않아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뭔가 조급해지고 있기도 하다. 어서 빨리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시작의 설레임이 반감되는 느낌이다. 이름 짓는 작업이 오래가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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