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시간이 없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라고 말하면, 사실 거짓말이다. 얼마전까지는 모르더라도, 지금은 아주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 급하게 해야 할 일도, 레포트를 빼면. 아, 곧 기말고사구나. 그리고 준비할 것도 많이 있구나. 생각 해보니 할 일이 태산이다.
할 일이 없는 줄 알았더니, 쌓였구나. 뭔가 이거 쓰려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다.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 해야겠다. 말하려는 것은, 책 읽는 시간과 장소에 관한 것이다. 난 책을시간을 일부러 내어 읽지는 않는다. 거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는 스타일이다. 잠 들기 전에 읽을 때도 있지만, 왠만해서는 자기전에 읽지 않는다. 읽다보면 졸려야 되는데 정신이 더 맑아지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나는 책을 읽을까. 대부분은 어딘가로 이동중에 혹은 누군가를 기다릴 때 독서를 한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 그리고 기다리는 장소 (대부분 약속 장소는 서점으로 정하기 때문에 서점) 는 내 독서의 공간이다. 마찬가지로 독서시간은 이동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이다. 따로 시간을 내어 읽지 않고 독서의 시간과 공간은 거의 전적으로 이동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에 결부된다. 그래서 때론 독서에 열중할 때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려할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하면 아쉬워하며 더 멀었으면 하곤 하고, 누구가를 기다릴때도 그 누군가가 더 늦어주길 바라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누군가를 기다릴 때에는 여전히 책을 읽지만, 이동중에는 읽을 수가 없게 된 형편이다. 이유는 운전을 하기 때문. 단지 학생 신분만일때는 차는 필요없었지만, 일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더 없어지고 이동이 잦아졌기에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독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당연히 올해 세운 100권 읽기 목표도 달성을 못하게 생겼다. 몸에 배인 독서 습관 때문에 부러 시간 내 읽기에는 책에 손이 가질 않는다. 짜투리 시간에 책 읽는 습관은 좋지만, 그 외에는 거의 안 읽으니 이건 좋지 않다. 벌려놓은 일도 사정상 잠시 중단중이라 이제 조금은 전보다 여유가 생겼어도 집에서는 책에 손이 가질 않는다. 지금 내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라는 것은 사실 모순이다.
작년부터 올해엔 꼭 읽어야지 하는 책이 있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올해에도 손도 못대보고 실패다. 이제까지 그리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꿈의 해석은 정말 읽으면서 "한글이 독해가 안되는 책도 있구나" 라고 생각한 책. 언젠간 끝 페이지를 넘기는 날이 오겠지 뭐. 그 땐, 기회가 되면 "내가 꿈의 해석 독파하면 독파기념으로 쏜다!" 라고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켜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