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도난으로 잃어버린 패턴, 액땜.


잠을 못자는 건지, 안자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분명 졸리운데, 지금 또 다시 잠들면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 질 것 같다. 참는데까지는 참아보자. 아, 졸려.

분명 그 전까지는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래 쉬는 동안이었다. 다음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쉬면서 글도 꾸준히 올리고, 게을렀던 여행을 정리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망할. 나를 완전히 패닉 상태로 몰아간 사건이 있었다.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을 만났다. 폰을 훔쳐간 정말 최악의 인간. 5분. 그 정도의 간극이었리라. 정신이 팔려 잠깐 있던 자리에 놔두고, 다시 알아차려 그 자리에 다시 갔던 시간의 틈. 그 사이에 없어졌다. 그 전에 도서관에 있었던지라 무음으로 해 미친듯이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 않았다. 전화가 온지 모르는건가 라고 좋게 생각했다. 그렇게 전화를 해대다 받는 듯 했는데, 바로 폰이 꺼졌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꺼져 있는 상태.

미친놈을 만났구나. 할부금에, 폰에 담긴 자료들. 한창 고딩들이 학교에 설치던 때라 철 없는 고딩짓이라 생각하고, 잡아야 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발신을 정지하고, 이동통신사 고객센터로 찾아가 위치추적을 요청했다. 근데, 명의가 어머니 이름이라 오셔야 한단다. 가입할 땐 안와도 잘도 해주더니, 이 핑계 저 핑계. 논리로 맞섰다. 매니저의 대답을 논리로 눌렀으나, 나중에 고작 하는 말이 죄송하다는 말 뿐.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하던가. 될 것 처럼 말하다가 다 꼬집어서 해주니까 결국엔 권한 밖이며 책임 운운 하고. 이해는 가지만, 그 사람에게 화가 나기보다 가입 때와 다른 태도의 이동통신사 시스템이 화가 났었다. 절차 때문에 안된다면, 가입 할 때는 왜 시켜준거야. 명의자인 어머니가 가지 않고 내가 갔는데, 신분증도 확인 하지 않았으면서, 그 문제를 들먹이니 대리점에서 그건 말하라고. 절차 운운 할거면, 가입 때부터 절차를 제대로 밟던지. 대리점 측에서 요청 했다고 완벽한 서류가 없는데도 가입시켜준 본사는 잘못이 없다는거냐.

떠올리니까 열이 다시 받는다. 어찌됐든, 그렇게 실갱이를 하고 나서 어이없게도 인터넷으로 위치 확인 서비스를 정말 간단하게 클릭 몇번으로 가입 한 다음 마지막으로 폰이 꺼진 위치를 확인하니, 내가 놔둔 자리에서 100미터 정도 이동한 거리. 후아..

꽤나 비싸게 주게 산 햅틱2. 요즘엔 핸드폰 쁘락지 시켜서 못한다는데. 알아보니 부품용 폰으로 햅틱2 같은 경우는 15-20만원 정도로 거래되더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했으나, 결국..

도난 당하고 며칠 뒤에 알게 된 사실. 도난 당한 장소 부근에서 벽에 붙어 있는 전단지를 봤는 데, 나와 같은 장소에서 잃어버렸다는 내용. 그걸 보는 즉시 떠오른 생각은 '같은 놈이다'. 전문 연쇄범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수법도 장소도 같고 폰도 비싼 풀터치 폰이었다. 정말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놈이다.

폰을 도난 당하고, 3개월밖에 되지 않는 폰이라 돈도 돈이지만 그 안에 있는 자료들 때문에 제일 열이 받았다. 또, 갑자기 엉망이 되어버린 스케쥴과 스트레스로 인한 트라우마. 일주일간은 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생각이 거기에 엃매어 있었다. 지금은 단념하고 생활에 다시 돌아왔지만, 시간과 추억 돈이 그 쓰레기 같은 인간 때문에 허비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열 받는다. 더군다나 중요한 일의 데드라인을 얼마 앞두지 않아 더욱더.

쓰레기 같은 인간 보아라. 너 자신한테 부끄럽지도 않냐. 처음엔 고삐리나 되는 철 없는 놈이 충동적으로 비싼 핸드폰이라 저지른 일이라 생각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근데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너를 보니 참 열이 받으면서도 안타깝다. 어찌 그리 인생을 사는지. 사람이라는게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저지르게 된다고는 하나, 충동적과 계획적인것은 엄연히 다른거다. 넌 오늘도 그 자리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썩은 눈깔로 하이에나 같이 먹잇감을 찾고 있겠지. 그리고 넌 전문 연쇄범일테니 죄책감 같은거야 '첫경험'을 했을 때 이미 니 양심과 같이 쓰레기 처럼 시궁창에 던져버렸겠지. 평생 그런 짓거리나 하고 살아라. 옛날 어느 곳에선가 남의 것을 훔친 자, 그 손목을 잘라 대신하던 그 시절이 있었다더라. 너한테 저주를 퍼부어 주고 싶다. 그 손목 온전하지 못하기를 바란다.


+ 쓰다보니 다시 떠올리면서 너무 열이 받는다. 이런 류의 인간을 나는 정말 경멸한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인간.
   오랜만에 들려 새 글이라고 올라온 글이 이렇게 거칠어 마음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나도 한 인간이라, 이런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단지 소식을 간단히 전하려 했는데, 감정이 북받쳤네요. 지금은 괜찮아요. 한번 쏟아낼 필요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기운도 차렸으니, 오늘 정도만 제대로 버텨서 다시 올바른 패턴으로 돌아간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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