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 교차하는 그 순간


Candid 사진, 곧 사람이 담긴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을 담는 사진 찍기의 어려움은 누구나 직면한다. 선천적으로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 때 찾는 것들이 사진가를 위한 책이며 유명 사진가들의 사진 찍는 방법에 관한 것들이다. 사진 잘 찍는 유명한 포토그래퍼들은 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해서 기술적, 심리적 방법 등 많은 방법들에 대해 책과 구언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음에도 제일 중요하고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피사체와의 '교감' 이다.

그런데 참 이 피사체와의 교감이라는게 말로서는 쉽지만, 너무나 어렵다. 피사체라하면 동물, 풍경, 사람, 정물 등 모든 찍히는 대상이 된다. 모든 피사체와의 교감은 어렵지만 특히나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피사체는 사람이다. 이는 유일하게 사람만이 찍히는 행위에 대해서 인식하고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교감이라 하면 찍는 행위에 대한 무언의 허락이고도 볼 수 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는 다는 것은 무척이나 예의가 없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먼저 예의를 차리고 허락을 구하는 것은 이미 Candid 사진이라고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미 그 때가 되면 피사체가 되는 사람은 candid 의 정도를 넘어서는 인식을 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가가 포착하려는 순간, 결정적 순간을 포착함으로 유명한 앙티 까르띠에 브레송의 그 '순간' 은 이미 지나간 후가 되버린다.

제대로 사진을 찍어 보지도 못한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어렵다.  감히 사진에서 '교감' 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쓴다고 사진 꽤나 찍는 사람들은 내게 삿대질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모든 글을 쓸 때 내가 느낀 위주로 쓴다. 느끼지도 않았고, 없던 일을 있는 일처럼 허세나 부리려는 마음으로 이런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나는 나 자신이 사진을 잘 찍는다고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카메라로 가끔씩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일 뿐이다.

다시 말하려는 요점으로 돌아가자. 내게 '교감' 은 앞에서 말했다 싶히 찍는 행위에 대한 대상이 되는 사람의 무언의 허락이다. 그 순간을 참 느끼기는 어렵다. 나도 사실 그렇게 많이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몇번이라도 속으로 "아!" 하는 순간이 느꼈고 그런 순간들이 대부분 같은 느낌이었다. 이 사람을 마음 것 찍어도 되겠구나. 이 사람은 내게 허락을 했구나. 라는 것을 말이다.

이 사진 또한 교감을 느꼈던 사진이다. 타지마할을 나와 입구에서 마주친 할머니들로, 그녀들을 찍으려던 처음에는 살짝 머뭇거렸다. 그러나 나는 이내 마음을 먹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녀들은 나를 이내 발견하고 나를 가리키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하고 수줍은 미소를 내게 보여줬다. 이 사진의 가운데 할머니는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언성을 높이며 면박을 줄 것 같지만, 역시나 미소를 보여줬다. 지금 이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의 느낌은 내게 '교감이 교차하는 순간' 이었다. 표정은 저리 험하지만, 무언의 수긍과 허락을 느꼈었다.

사진 찍는 행위에서 피사체와의 '교감' 을 단순히 '무언의 허락' 으로만 해석할 순 없다. 사진 찍는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한 예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가들이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교감을 말한 것은 그들 곁에서 오랫동안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그들과 하나로 동화되는 그러한 것을 말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교감은 Candid 사진에서, 또 그 중 인물 사진에서 '교감' 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진을 찍는 행위 속에서 분명히 무언의 허락을 느낄 수 있는 '교감이 교차하는 순간' 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교감은 말로 글로 아무리 표현해도 설명 할 수가 없다. 내가 말하는 교감을 아는 방법은 오직, 사진가가 몸으로 상황 속에서 몸으로 느껴보는 방법 뿐이다.

Trackback 0 Comment 4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32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