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미소를 보여줘 4탄
travel/08 India 2009/01/11 00:59
라다크 성에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아마도 창문가에 턱을 괴고 있던 소녀를 만난 후였을 것이다. 노여인 두 분이 걸어 오시는 걸 봤다. 왠지 좋은 미소를 보여줄 것 같았다. 슝슝, 카메라에 손을 얹고 이동하는 걸음에 맞춰 찰칵찰칵 찍어댔다. 어느 순간 나를 발견 하곤, 역시 기대했던대로 환하고 정말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줬다. 조금 전에 소녀의 미소를 봤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을 견디어낸 노여인의 미소를 봤다.
소녀와 노여인, 둘의 미소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아름다운 미소라는 점은 같고, 다른 점은 흘러내고 견뎌낸 시간을 반영하는 미소라는 점이 다르다. 소녀에게서는 풋풋함과 수즙음의 미소를, 노여인에게서는 인자하고 세상에 대해 여유로운 미소가 담겨 있다. 묘하게도 둘의 미소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순수함이었다. 소녀에게서 순수함이 느껴지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노여인에게서 순수함을 느끼는 경우는 흔치않다.
'레' 라는 곳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그 소녀도 나이가 들면 이 노여인처럼 늙고 이런 미소를 보여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