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미소를 보여줘 1탄


가만히 바라본다. 카메라를 든다. 셔터에 손가락을 조심히 가져다 댄다. 찍는다. 아직까지 눈치 못챈다. 눈치챘다. 웃는다.

여행 중에 만난 미소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미소를 보여준 그. 난 네명이나 타버린 오토릭샤 뒷자석에서 좌석이 아닌 일행의 무릎에 앉은 불안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신호가 걸린 것인지(인도에서 신호라니 우습잖아), 교통체증 때문인지 멈춰 서 있을 때, 내 옆에 노오란 공사장 헬맷을 쓴 사내가 오토바이 뒤에 앉아 있었다.

좁은 오토릭샤 뒷 자석에 불편하게 앉아 있던 나는 그 사내를 발견하고 조심히 찍기 시작 했다. 한컷, 두컷, 세컷. 뷰파인터를 보면서 사내를 찍는 동안 어느 순간 그 사내가 나를 알아차린 걸 알았다. 경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게 아닌가. 그의 사진을, 그의 미소를 담았다는 게 너무 가슴이 벅찼다. 내가 여지것 본 인도 남자들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고, 보여준 남자였다. 신호인지 교통체증이 풀린건지 금새 헤어져야 했지만. 카메라에 담아, 이렇게 소개해 줄 수 있으니 기쁘다.

아, 인도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남미로 가는 길은 무산되고, 인도로나 혼자 가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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