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소리가 나던 그 방
travel/korea 2008/12/20 01:38
바다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건 아마도 처음이었어. 바다에 가서 바다 소리를 듣기는 여러 번이었으나, 바다 소리를 들으며 잠이든건 분명이 처음이었어. 아, 그 분위기를 설명 하라고 한다면 내겐 정말 무리야. 몸은 기억하고 있으나, 표현하기엔 뭐라고 해야할지. 몸은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야.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바다 소리였어. 내가 눈으로 봤다고. 아침에도 창문을 통해 끝 없는 바다를 봤다고. 내게 밤 새 자장가를 들려주던 그 바다를.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 하지만, 난 그런 곳에서 살아 본 적은 아직까진 없어. 그래서 남들은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어. 그러기에 부산 이라는 도시는 내게 정말 매력적인 도시야. 난 도시도 살고 싶고, 바다랑도 살고 싶은데 부산은 그렇잖아. 부산에 사는 사람들 부럽다.
밤 새 자장가를 불러주며, 오전엔 새소리처럼 지져귀며 깨워주던 바다를 느낄 수 있었던. 그 바다 소리가 나던 방. 내가 상상만 했던 방이었어. 햇살과 일렁이는 파도 소리에 잠에서 깨는 거. 난 먼저 깨 있고, 내 옆에 누군가는 쌔근쌔근 아직 자고 있는. 단 하루였어도 행복했어. 지금은 아니지만,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살 수 있겠지?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