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에서 돌아오고..
travel/korea 2008/12/19 00:30
자꾸만 나는 혼자서 밖으로만 나돌려고 했어. 사실, 항상 그러기 꿈 꾸고 지금도 그래. 근데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떠난건 오랜만이었어. 비록 짧았던 여행이었지만, 숨막히던 일상에서 정말 순간의 여행이었지만 다행이었어. 함께 했다는 것이. 혼자서가 아니었던 것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하던 바다, 짙게 드리워진 안개, 수평선과 그 수평선을 가로지어진 길을 달리던 것도 너무나 좋았어. 근데 말이야. 내가 크긴 했나봐. 분명 어릴 적엔 너무나도 컸던 그 바다 한가운데에 났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좀 작아보이더라. 난 어린아이처럼 너무나도 거대할거라고 잔뜩 기대했는데 말이야. 멀리서 봤을 때는 분명 그랬어. 근데, 가까이 가니까 그렇더라고. 하지만, 뭐 그래도 좋았어. 나, 바다 한가운데에 있었으니까, 그리고 달렸으니까.
들어가지 마시오 라고 쓰여진 팻말을 마시고 길이 아닌 길을 만들어 찾아 갔더니, 역시나 선구자는 있었어.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잖아. 그리고 왠지 그러고 나서는 남에게 자랑하고 싶고 말이야. 나 또한 그래. 가보고 싶은 이유도 있어, 근데 또 다른 이유는 자랑하고 싶거든. 못가게 하던 데 나는 갔다, 너무 좋아, 난 무시해버렸지, 그리고 그 멋진 풍경을 봤다구 라며 무용담을 자랑하고 싶었거든. 바로 지금 말이야. 어때, 이런 내게 쳇 그 까짓것 했다고 잘난척 한다고 비아냥 거릴 수 있었어? 나, 용감하잖아. 그치.
난 다시 지금 일상으로 돌아왔어. 너무나도 짧더라. 정말 순간이었어. 하루라도 더 있다오고 싶었는데, 사실 그랬다면 조금 늘어졌겠지? 아쉬운게 좋은거야. 그치? 근데 돌아오자 마자 학교를 가서 수업을 들어야 된다니, 너무 억울하지 않아? 후, 어쩔 수 있겠어. 나도 이제 나이 좀 먹었는걸. 예전처럼 제껴버린다거니 하는 건 참아야지. 이젠 순응 하면서 살아야 하는 법을 쓰게 배우게 있으니까 말이야.
다시 언제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꿈 꾸던 남미로의 여행은 물 건너 가버렸거든. 동행들의 사정이 여유치 않아져서 포기하게 되버렸어. 어떡하지. 남미는 아니더라도 나 혼자서 어디론가 떠나버릴까. 그냥 이번엔 참을까? 모르겠어, 아직은. 어쩌면 아무대도 가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고 보면, 나 계속 떠났으니까 이번엔 그냥 있는게 좋을지도 모르지. 아, 근데 가고 싶다. 어떡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