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관하여
어쩌다가 눈물에 관해서 생각하게 됐다. 내 눈물에 대해.
무슨 말을 하려고 눈물이 생각이 난 것일까. 어떤 것을 떠올리다, '내 눈물' 까지 생각이 미친 것일가. 생각해보아도 잘 모르겠다. ''눈물' 에 관해 말 하려고 하는데, 할 말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눈물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눈물이 없는게 아니고 흐르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눈물이 많다. 조그마한 감동에도, 슬픔에도 감정의 사소한 변화에도 눈물을 머금는다. 하지만, 흐르지 않는 눈물이다. 내 눈물의 성격은 딱 거기까지이다. 눈물이 고이고 흐르지 않는 그 정도. 그래서 나는 내 눈물이 좋다. 흐름과 고임의 모호한 경계. 눈물은 나오지만 흐르지 않는, 적절한 감성과 절제의 이성의 타협점. 그 것이 나이고 내 눈물이다.
마지막으로 눈물을 눈물답게 흘려본 기억이 언제였더라. 기억으로는 아마도 고등학생 때 마지막 여름을 지나고 있었을 때 같다. 그 때, 흘렸던 눈물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렸었다. 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힘들어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안쓰럽고 화나고 해서 아버지에게 윽박지를면서 흘렸던 눈물을 한참후에야 느꼈었다. 그게 내 기억 속 '눈물'이다. 그 이후에 진짜 눈물을 흘린적은 없던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럴 것이다.
내 눈물이 아닌, 나 아닌 '타인의 눈물' 에 대해서는 어떨까. 나는 타인의 눈물을 내 눈물보다 더 보지 못한다. 그것이 내게 소중한 사람의 눈물이라면, 내 눈물보다 더 슬픈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리고 그걸 보는 것이 나에게 고통이고 견딜 수 없는 슬픔이다. 나는 그럴때면 지레 피해버리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물의 근원이 되는 요소를 차단해버리던가, 눈물을 흘리는 동안 웃음이 터지게끔 우스꽝스럽게 '쇼'를 해버리곤 한다.
눈물은 희극과 비극의 '대명사' 격이다. 비극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희극에도 중심선 상에 있다. 희극의 중심은 '웃음'과 '미소' 겠지만, '눈물' 또한 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눈물은 희극과 비극의 대명사 '격' 이다. 그래서 나는 눈물의 그런 매력이 좋다. 어느 쪽, 한 쪽에만 치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눈물도 그렇다.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타협, 어느 쪽에도 치우쳐 있지 않다. 때에 따라서 조금씩은 한 쪽으로 흐르기도 하겠지만.
어쩌다가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생각이 드는 대로.. 글도 처음 생각이 들었을 때 흐름을 이어가면서 썼어야 했는데, 며칠간은 다른 생각으로 흐름이 끊겨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어쩌지. 처음에 쓸 땐, 의지나 어떤 강압적인 생각이 아닌 자연스럽게 글을 썼지만, 하루이틀 지나다보니 쓰던 글을 마무리 해야 그런 의무감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자연스럽고 마음에도 들지 않을지도.
역시 모든 일엔 타이밍과 흐름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