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하지 않는다하여


"넌 가면 갈수록 알 수가 없어" .. 이제까지 만나오던 사람 중에 제일 오랜기간 만났던 사람이 내게 했던 말이다. 4년여동안을 만났으니, 꽤나 오래 만났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알수록.. 모르는 사람. 그게 나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언젠가부터 침묵하는 것이 늘 이라고 말 하게 될 정도가 되버렸다. 누군가가 내게 물어오면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고작이었다. 그렇다. 나는 말 하기가 두렵다. 물어오던 사실을 인정하기도 힘들 뿐더러, 말 함으로써 대답을 함으로써 침묵을 깸으로써, 단지 그 것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다시 떠올리고 입에 담으려 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이 다시금 연장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침묵했고, 침묵한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하여 내가 슬프지 않은 것도 아프지 않은 것도 아니다. 겉으로 날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대답 해 줄 이유도 여유도 내겐 없다. 침묵으로 무너지지 않으려 하는 것조차 나는 힘들기 때문이다. "나.. 힘들어.. 그러니까 내게 아무 것도 묻지 말아줘.." 라고 말 하기도 힘들다. 세상과 사람들은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 내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나이기에 그러지 못하는 것 때문에 나는 침묵을 지킨다. 더 나아가지 않음이 나 자신이 덜 힘들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하는 것에 익숙해져있기에.

누군가를 의도하지 않았는데 아프고 슬프고 힘들게 하는 것은 미칠 정도로 힘든 일이다. 누구나가 마찬가지겠지. 그러니 나라고 다를까. 제발 어이없는 질문으로 나를 침묵하게 하는 일은 그만둬주길. 누가 됐든. 내게 묻지 않아도 당신들이 내게 그 사실들을 꺼내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내 감정과 양심을 감내하는데 힘이 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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