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가는 길 - 하늘로 가는 길 위에 펼쳐진


아마도 로탕패스 였으리라. 3,000미터쯤 되었을려나. 출발을 하던 새벽녘의 비는 개고 난 후 구름이 걷힌 로탕패스는 그야말로 내가 인도에서 제일 가고 싶었던 꿈의 '레' 로 가는 길 이었다. 사실 '레' 보다는 레 가는 '길' 을 보는게 더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인도 여행을 꿈 꾸며, 인도 여행 사진만을 찾아가며 보던 중 레 가는 길의 사진을 보며, "가고 싶다.." 며 나도 모르게 레에 가겠다는 마음을 굳혔었다. 세 번째 인도 발걸음 만에 결국 나는 염원을 이뤘다.

3,000미터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고산병의 증상도 찾아왔다. 양 옆으로 펼쳐지는 봐도봐도 놀라운 풍경을 보면서도 가파지는 숨과 찾아온 두통과 어지러움은 조금씩 심해졌다. 그렇게 가던 중, 넓지막하게 펼처진 평탄한 고원에 다다러 잠시 쉬었다. 지프에서 내리자마자 머리가 띵 하는 어지러움이 동반했고, 걸음걸이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기저기 쏘 다녔다.

난 그렇게 쏘 다니다가 어느 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에게로 갔다. 일행과는 이미 멀찌감이 거리가 한참이나 떨어지게 됐다. 그는 말이 없었다. 나도 말 없이 그를 몇차레 사진을 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멋 쩍은 듯 웃음을 내가 보이자 그도 멋 쩍다는 듯이 웃음으로 답했다. 그리곤 짧은 대화라도 나누었는지 아닌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그가 자신이 거처하는지  말들 때문에 임시로 쳐 놓은지 모를 텐트에 들어가더니 달달한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는 내게 주었다. 한손으로 부족할 만큼 많이 주려고 해서, 조금만 주라고 했지만 기어코 많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어느새 일행들을 날 저 멀리서 이제 출발 하자고 불러, 나는 그에게 우리의 짧은 인연에 대해 인사하고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그에게 받은 음식을 일행과 나누어 먹었다. 사실 나는 그리 많이 먹지 않고 맛만 조금 봤다. 아직 레 까지 가는 길이 많이 남았고 험난 하기 때문에, 탈이 나면 안되기 때문에 겁을 냈기 때문이다. 마음만은 덥석 물어 마음것 먹고 싶었지만 음식에 무척이나 예민한 위장을 갖고 있던 터라 그렇게 하지 못함이, 마음을 담아 이방인인 내게 준 음식을 성의만큼 대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나는 그에게 이방인이다. 정말 아주 순간의 인연이었다. 우린. 그는 내가 무엇이라고 잠시 숨 고를 틈의 인연인 내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까. 원래 알고 있던 사이도 아니오, 서로를 알 수 있는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오. 그런데 내게 자기 것을 나누어 준 것은 어떤 연유일까. 나는 그에게 어떤 인연으로 남았을까. 짧은 인연이 몇 줄의 글로서 지어내는 추억처럼 그에게도 내가 남아 있을까..


탐 크루즈 닮은 그의 앞 모습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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