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른 머리카락, 40도가 넘는 고열


얼마 전, 긴 머리카락을 잘랐다. 층도 나지 않은 단발 중학생 소녀 머리로 어느 순간 내 머리카락은 잘려져 있었다. 무심한 채로 그냥 얼마간을 그리 다녔다. 머리가 길었을 때 보다 더 여자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나는 머리카락을 잘랐다. 지금은 좀 짧다. 머리카락이 귀찮게 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며칠 전에 40도가 넘는 고열로 앓았다. 태어나고 나서 그렇게 열이 많이 난 적은 처음이었다. 어쩌면 뇌가 녹아버리거나 세포들이 죽어 바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죽거나.  "너무 심해, 응급실에 가자 어서" "아니야, 괜찮아질거야. 병원 가는 건 정말 싫어" 고집불통인 나의 열을 금새 뜨거워지고 마는 젖은 수건으로 닦아 식혀주는 이가 없었더라면. 정말로 그리 됐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그 날 아침에 병원에 갔다.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며 주사만 맞고 집으로 돌아와 여전히 어리석게도 아프고 있다.

어째서 평소에도 고민과 신경으로 자주 앓던 편도염이 약도 들지 않고 급성편도염이 되어 40도가 넘는 고열로 앓게 됐을까. 눈물이 난다.
Trackback 0 Comment 3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32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