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공존
travel/08 India 2008/08/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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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번째 방문,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방문횟수다. 인도에 매료되어 수번, 수십번씩 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적고, 아직 인도에 가보지 못했거나 한번 정도 가본 사람에 비하면 많다고 볼 수 있다. 싫으면서도 인도에 자꾸 가게 되는 이유는 모르겠다고 여러번 밝힌 바 있다.
인도, 배낭여행의 첫걸음으로 유럽을 제일 많이 가는 이유에서인지 첫 배낭여행을 인도로 갔고 다시 인도, 그리고 또 다시 인도를 다녀오면서 듣는 소리는 왜 그렇게 인도로 가느냐는 것이다. 싫다. No problem. As your like. 의 특유의 인도인 마인드가 짜증나기도, 교통의 위험, 더위, 더러움 등 싫은 것들이 좋은 것보다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그 무엇인가가 있으니까 난 분명 다시 찾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튼, 내게 그렇게 물어오면 난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분명하게 인도하면 느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인도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사실은 인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나는 대답한다.
"모르겠어. 인도를 왜 자꾸 찾아 가는지. 하지만, 이건 알아. 인도엔 과거와 미래가 현재라는 시공간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
현재라는 시공간 안에서의 과거는 유무형의 것으로 보여진다. 유형적인 것은 과거 기계나 전자적인 것, 의복, 생활면에서의 것들이 있다. 예로 캘커타의 인력거나 인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사이클 릭샤, 여전히 전통 의복인 사리를 입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력거나 사이클 릭샤 같은 경우는 그 성질이 관광이 아니라 생계라는 이유에서 과거가 그대로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도로에서 구별없이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모습은 이질적이지만, 인도에서만큼은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이 묘하다. 무형적인 것은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를 들 수 있다. 비록 지금은 카스트 제도가 법적으로는 없어졌다고 하나, 아직도 기차를 타면 클래스마다 계층이 나눠지기도 하고(클래스의 가격에 따른 경제적인면도 있겠지만), 맥도널드나 조금이라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샵이나 건물들을 보더라도 문에서부터 문지기가 계층을 가르는 것, 시골에서는 여전히 카스트가 남아있다는 것, 신문에서 배우자광고를 싣는데 자신과 같은 카스트의 배우자를 원하는 것 등은 비인권적인 과거의 산물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미래는 현재에 어떤식으로 공존하고 있을까. 미래 또한 과거와 마찬가지로 가시적인 유형의 것과 비가시적인 무형의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오래된 옛 건물 사이로 건축되고 있는 고층 빌딩이 전자로 볼 수 있다. 개발도상국중에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로 BRICs 를 꼽고 있다. Brazil, russia, India, China. 신층경제국으로 인도도 그 대열에 껴있다. 두번째 방문, 세번째 방문을 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해가고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문한 기간들의 텀이 길지 않았음에도 도로나 거리에서 눈에 띌 만큼 달라지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인도의 미래는 자라나는 인도의 아이들과 학생이다.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밝은 웃음을 보이는 그들에게서 인도의 미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비록, 절대적으로 많은 인구수에 비해 진학률이 낮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 인도는 IT 강국인데 인도의 공과대학인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은 인도에서 IIT 를 가지 못하면 미국의 MIT 를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도 높고 실력도 좋은 대학이다. 미국의 실리콘벨리에도 많은 인도인 개발자들이 있다는 것이 그걸 증명하는 것이다.
인도에서 인도의 과거를 볼 수 있는 건 분명 종교적, 경제적, 문화적인면이 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하고 매력적인 것은 현재와 미래와 함께 현재라는 시공간에서 무질서하게 혼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묘하게 조화스럽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인도인의 특유의 유함과 낙천적인 마인드, 그리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끌어들어 버리는 힌두교라는 것이 원천이 아닐까 싶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라는 시공간 안에서의 공존. 내가 느낄 수 있는 인도의 유일함. 나는 자꾸 가게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지만, 내가 인도를 다시 찾아 가게 되는 단 하나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 고작 세번 다녀온 인도에 대해 너무 깊이 있게 적었나 싶다. 인도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얘기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내게 말 할지도 모른다. 뭐, 어쨋든 내가 느낀대로 고작 세번의 인도 배낭여행의 무지한 이방인의 눈으로 그들과 그 곳을 바라봤을 때 나는 그렇게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