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 괴물은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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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영화, 호러영화 귀신만 나오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다. 미스트를 보기전에 이제까지 나왔던 온갖 종류의 괴물들이 다 등장한다고 해서 꽤나 스펙터클하고 스케일이 크겠거나 했더니, 이건 괴물영화고 괴물이 나오지만 '진짜 괴물'은 괴물이 아니었다.

겉으로만 보자면 분명 괴물영화다. 그런데도 괴물이 괴물이 아니었다라? 무슨 말인가. 온갖 괴물이 다 총출동 하는데 이 무슨 말인가.

등장하는 괴물들은 단지 영화가 말하고 하는 바를 위해 나왔을 뿐이다.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극한의 처한 상황에서의 인간들을 보면서 짜증도 나고 화가 났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온갖 잡다한 괴물들은 괴물은 아니고 인간이 괴물 같다는 것. 왜곡된 신앙의 여자, 상황이 상황인데도 불신의 흑인 변호사와 잡부들, 어이없게 자살하는 군인들, 마지막에 총알이 네발 남은걸 알고 있음에도 같이 탈출한 사람들과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주인공. 인간의 폭력과 광기. 괴물을 빌미삼아 인간의 악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오바스럽게도 말이지.

정작 인간을 찢고 물어죽이고 하는 것은 괴물이 아닌 같은 인간이다. 미스트, 즉 안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게 꼭 극한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정치나 종교를 비꼬고 있기도 하다. 인간의 약한 혹은 악한 내면을 이용해 종교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상하게도 평소때보다 글이 안써지고 안나온다. 이것저것 끌어다 글만 길어지는 것보다, 미스트를 보고 떠오른 말로 끝을 내본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극중에서 영화감독역의 안길강이 경수(김상경)에게 한 말.

"우리 사람 되는거 힘들어.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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